백종일(62) 제13대 JB금융그룹 전북은행장이 취임한 지 11일 자로 100일이 됐다.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고물가·고금리 현상 등이 길어지면서 지역 은행의 역할도 막중해졌다. 어려운 시기에 취임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100일 동안 이리 뛰고 저리 뛴 백 은행장에게 100일 동안의 소회,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 그간 소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북은행이 새로운 도약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은행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만큼 엄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분주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통한 능동적 대처와 전북은행의 기틀을 마련하고 지역 사회와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상생 경영을 이어가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현재 전북이 인구감소 및 지역경제 약세 등으로 기반영업의 회복이 어려운 여건인데요.
"지역 내 약해진 기반 영업의 회복을 위해 점포와 인력의 효율적 재배치를 강구하면서도 지역사회와 적극적인 소통과 교감을 강화할 것입니다. 영업 활성화를 통한 고객기반 확대, 자산 건전성 관리를 중점에 두면서도 지역 상공인, 중서민을 위한 실질적 금융 지원 방안을 모색해 나가려고 합니다."
- 예대금리차 공시를 보면 타 은행 대비 전북은행의 금리 차가 상대적으로 큽니다. 이에 대한 전북은행 입장은 어떤지요.
"중·저신용자, 외국인 대출 등 다양한 계층에 지원하다 보니 대출금리가 높아 보이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예대금리차 공시라는 단순 수치 비교에 가려져 정작 금융지원이 필요한 사람을 제도권 금융 밖으로 밀어내는 것은 아닐까 염려도 됩니다. 금융 소외계층에 신용 회복 기회를 부여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 주는 상생 경영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의 경영 방향과 집중적으로 추진해 나갈 사업 분야, 전북은행 비전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요.
"지방은행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서민 특화은행으로 따뜻한 금융을 실천할 계획입니다. △전략상품 고도화 통한 유입채널 다각화 △신용 리스크 모니터링 체계 강화 △실용·실천적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 발굴 △비이자 수익 확대 고심 △인적역량 확충·인프라 구축 등에 힘을 실을 방침입니다. 그동안 전북은행이 추구해 온 지역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 사회적 취약계층 포용적 금융에도 더 세심하게 배려를 기울일 것입니다."
- 지방은행이기 때문에 지역기반 동반 성장을 위한 노력도 필요한데요.
"전북은행은 지역과 함께 성장해 왔습니다. 지자체와 협약을 맺고 지역 특성산업·중소기업 육성자금 지원, 보증재단 재원 출연, 전북지역 금융 인프라 구축 및 접근성 향상 등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경제 기반을 더욱더 공고히 해 지역과 전북은행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세대 간 격차가 커지고 있어 은행 내 조직 문화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전체 임직원 중 87%가 도내 연고를 가지고 있고 신입 행원 64%도 지역인재입니다. 지역인재를 키우기도 하지만 지역인재가 키운 은행입니다. 그들이 개인의 능력을 발현시킬 수 있도록 자기주도적 변화와 혁신이 가능한 자율적이고 상호존중 하는 조직 분위기를 만들 것입니다. 업무의 만족과 성취를 누릴 수 있는 즐거운 문화가 형성될 수 있게 하겠습니다."
- 재임 기간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외부에서 겪었던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전북은행이라는 조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싶습니다. 특정 개인의 능력에 의해 누적된 시스템이 아닌 집단지성의 발현으로 조직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전북은행이 새로운 100년으로 가기 위해 필요한 축적된 지적 자산이 시스템으로 녹아들 수 있게 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정서적 소통은 지역민의 후원을 토대로 성장해 온 전북은행의 최고 가치이자 숙명, 존재의 이유입니다. 진정성 있는 소통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적극 동참하며 지방은행으로서 책무를 다하겠습니다. 서민과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 소비자를 위한 따뜻한 금융의 실천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