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급 이하 공무원들을 시장실로 초청해 티타임 가져주세요.”
군산 동백대교 사이로 노을이 지는 오후 6시, 앳된 얼굴의 청년들이 삼삼오오 째보선창에 모여들었다.
이들은 올 1월 25일 군산시 공무원으로 임용된 9급 공무원이다.
지난 12일 저녁 강임준 시장과 초임 공무원들, 그리고 이들의 멘토인 6급 공무원들이 째보선창가 비어포트에 모여 소통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지난해 11월 ‘멘토·멘티 매칭데이’를 통해 결성된 팀(총 37개 팀) 가운데 멘토 4명, 멘티 7명이 참석했으며, 3시간 동안 강 시장과 멘토·멘티들은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이날 강 시장과 새내기 공무원들은 각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공직문화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했다.
이들은 MZ세대답게 강 시장에게 애로사항과 궁금한 점에 대해 격의 없이 돌직구를 던졌으며, 강 시장은 이에 화답하고 즉석에서 멘티 부모님들과 전화 연결을 통해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강 시장은 “결재 받으며 꾸중을 듣더라도 시민을 위한 일이라면 악착같이 본인의 의견을 피력하는 직원이 되어야 한다”면서 “간부공무원이 될수록 더 적극적이고 소신 있게 업무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멘티 강미정 씨(9급·나운2동)가 “시장님은 20대로 돌아가 입사한다면 어떤 부서 업무를 하고 싶으세요?”라는 질문을 하자 강 시장은 “민주화 운동을 한다며 아이들 성장에 관심을 두지 못했기 때문에 아동 관련부서로 가고 싶다”고 답했다.
멘티 박채연 씨(9급·옥구읍사무소)는 “한자 세대가 아니라서 재적증명 1통 발급을 위해 민원인과 2시간을 대화했다”면서 “너무 힘들다는 생각뿐이었다”고 토로했다.
이에 멘토 한민솔 씨(6급·소룡동사무소)는 “나도 읍·면·동 초임 근무 때 허드렛일을 하기 위해 공직에 입문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면서 “업무능력 향상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요구를 먼저 해결하는 공무원이 되도록 노력하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강 시장은 “무사안일주의에 찌들어서는 안 된다. 공무원이 먼저 변화해야 시민들이 변할 수 있다“면서 “공직자는 ‘삶의 지식’에 더해 ‘시민에게 이익이 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며 공직자의 자세와 마음가짐에 대해 조언하며 자리를 마무리했다..
한편 군산시는 ‘시장과의 직통 대화’라는 테마로 시장과 직원 간 소통 및 공감을 통해 상생하고 행복한 직장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2021년부터 ‘멘토·멘티 매칭데이’를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