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이면 극심한 교통체증이 반복돼 시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 상습 교통정체 구간이 전주지역 곳곳에 산재한다. 전주시에서 시민편의를 위해 교통환경 개선사업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미흡하다. 전주 서부신시가지와 혁신도시·만성지구·하가지구·에코시티·효천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으로 도시공간이 빠르게 확장되면서 기존 인프라만으로는 늘어나는 교통수요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물론 지자체가 도로 신설·확장, 구조개선 사업 등을 꾸준히 시행하고는 있지만 뒤늦게 추진되는 경우가 많아 시민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예산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어렵게 시작된 사업이 지연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인구절벽 시대, 도시의 미래를 위한 정주여건 개선사업은 쾌적하고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전주시가 최근 ‘서곡교 교차로 교통개선사업’ 추진계획을 밝혔다. 올해 사업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 총 2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완산구 서곡교와 홍산교 일대 도로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동시에 인도와 교통섬을 정비해 보행환경도 대폭 개선할 예정이다.
사실 전주 서곡교 교차로 구간은 오래전부터 극심한 차량 정체로 악명 높은 곳이다. 택지개발로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속속 들어서면서 매년 이 구간을 지나는 차량이 늘어났지만 근본적인 교통 대책은 없었다. 이 구간의 교통혼잡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10여 년 전부터 언더패스 설치 방안이 수차례 논의됐지만 환경단체의 강력한 반대로 추진력을 잃고 논란만 되풀이해야 했다. 결국 뚜렷한 대책 없이 장기간 교통체증이 계속되면서 시민들의 원성이 이어졌다. 매일 되풀이된 시민들의 불편을 감안하면 지자체의 대책이 많이 늦었다. 그런 만큼 전주시는 행정력을 집중해 이번 교통환경 개선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서곡교 네거리처럼 출퇴근길 시민 불편이 계속되고 있는 상습 교통체증 구간에 대한 현장조사와 정밀 분석을 통해 맞춤형 교통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아울러 전북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과 전주 서부권 교통난 해소 대책으로 추진되고 있는 황방산 터널 개설을 비롯해 효천지구 연계도로 2단계 등 택지개발지구 주변 교통망 확충사업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