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형 보편적 복지 완결판을 꿈꾸며

최영일 순창군수

애절한 목소리의 주인공 가수 심수봉의 ‘비나리’ 노랫가사 중 “세상이 온통 그대 하나로 변해버렸어”라는 구절이 있다.

어느 날부턴가 이 대목에서 감정이입이 되는 이유는 갈수록 농촌지역의 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기가 눈앞의 현실이 된 요즘 세상이 온통 순창으로 변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 때문일 것이다.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또다시 최저치를 갱신했다.

신학기를 맞아 전국 6200여개의 초등학교 중 125개 학교에서는 신입생 단 1명인 ‘나 홀로 입학식’을 진행했고 131곳에서는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열지 못했다고 한다.

순창군도 초등학교 15개교 중 올해 입학생이 한 자릿수에 불과한 학교가 13곳이나 된다.

이러한 안타까운 시대의 흐름을 극복하기 위해 순창군은 ‘보편적 복지’를 민선 8기 핵심 목표로 삼고 정주인구 증대는 물론 군민의 행복 생활기본권 보장을 통해 ‘군민 모두가 행복한 순창’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신규 복지정책을 추진 중에 있다.

그중 가장 주목받는 사업은 단연‘아동행복수당 지원사업’이다. 

이 사업은 저출산으로 인한 지역소멸을 막기 위한 새로운 복지 급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관내 주민등록을 둔 2~17세 아동에게 매달 40만 원씩 지급하는 사업으로 출산에 대한 문제를 개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 차원의 문제라고 인식하고 경제적 수준에 상관없이 자녀 수에 따라 수당을 지급함으로써 부모들의 출산과 양육의 부담을 줄여주고자 하는 사업이다.

현재 아동행복수당 지원은 보건복지부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 단계에 있으며, 빠른 수당지원을 위해 필자는 지난 4일 국회를 방문해 여야 국회의원 10명을 차례로 만나 제도 신설 승인에 있어 힘을 모아줄 것을 적극 요청했고, 연초부터 중앙부처, 전라북도 등을 방문해 사업 필요성과 타당성을 설명하는 등 현안사업 해결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다음으로 꼽을 수 있는 사업은‘농촌유학 활성화 사업’이다.

학생 수 감소로 인한 면 단위 학교 폐교는 지역소멸을 가속화 할 것이 분명하기에 순창군은 전북도교육청, 순창교육지원청과 협력해 면 단위 학교 폐교를 방지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농촌유학생 모집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지난 1월에는 순창군이 농식품부 농촌유학 공모사업에 선정돼 2000만 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농촌에 유학 온 학생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다음으로 오는 5월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가는‘대학생 생활지원금 지원사업’또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순창군의 복지정책 중의 하나다. 

이 사업은 순창출신 대학생들에게 1년에 400만 원씩, 4년간 총 1600만 원의 파격적인 금액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원 대상은 순창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대학생으로 40세미만이 해당된다. 

마지막으로 오는 6월부터 시행할 ‘청년 종자통장 지원사업’은 18세부터 39세의 청년근로자에게 개인이 매월 10만 원을 적립하고 순창군은 2배인 매월 20만 원을 지원해 2년 후에는 원금 720만 원과 적금 이자까지 받을 수 있는 사업이다.

필자는 그 희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화려함은 멀리하고 실리를 취한다는 ‘거화취실(去華就實)’의 마음으로 ‘군민 모두가 행복한 순창’을 꽃피우기 위한 노력을 지속함으로써 머지않아 국내는 물론 세계가 온통 순창으로 물들 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최영일 순창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