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많이 깨끗해지고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길도 좀 깨끗해지고요. 제가 여기 1993년도에 이사 왔는데 그 뒤로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쓰레기 문제가 제일 마음에 걸리는데 그 문제도 많이 완화되고,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도로가 정비되면 좋겠습니다. 조금씩 변화해서 활기가 넘치는 동네가 되면 좋겠어요.”,“보기 좋게 꽃길이나 가꾸면 어찔까 싶어. 단순히 한 번 심어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사계절 내내. 여름 끝나면 가을 꽃 피고, 가을 끝나면 겨울 꽃 피고. 운치 있는 걸로. 사계절 꽃길이 되면 외부 사람들도 놀러 오고, 입소문 나서 북적대고. 그래야 살맛도 나고 하는 거지.” 신복마을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2022). “이곳, 신복마을”. 70, 177쪽
위 내용은 신복마을 도시재생 아카이빙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이곳, 신복마을> 이라는 기록집 내용 중 일부이다.
인터뷰를 하고자 마을 모정, 경로당에 방문할 때면 그곳에는 언제나 살갑게 맞아주시는 주민들이 계신다. 질문마다 정성껏 답변해 주시는 말씀을 듣다 보면 마을에 대한 애정어린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렇게 아카이빙 사업은 마을에 대한 관심과 애착심에서부터 시작된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할 때 작가의 언어로 정돈하여 작성할 수도 있지만 한 분, 한 분의 말투 그대로 글을 정리할 때, 그 따듯한 마음이 고스란히 글에 배어든다.
아카이빙은 사전적 의미로 기록의 보관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신복마을 도시재생 아카이빙을 통해 주민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마을에 도시재생이 시작된 시점부터 현재까지 마을이 변화되고 있는 과정, 전경, 사람 등의 이야기를 담아 주제별 사진, 영상, 인터뷰, 책자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하여 제작하고 있다. 제작물들은 외부기관과 마을주민들이 마을에서 진행되는 도시재생사업에 대해 보다 쉽게 이해하고, 살펴볼 수 있도록 공유하고 있다.
2021년에는 영상·사진 촬영을 통해 사업 대상 구역을 기록하고, 소식지로 제작하였다. 2022년도에는 주민, 사업 담당자, 활동 주체를 대상으로 각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사업에 대해 주제별 인터뷰를 진행하여 분기별 소식지에 그 내용을 담았다. 그 외에도 계절별 마을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집, 연간 기록화집 등을 발간하였다.
올해는 기존의 소식지, 사진집, 기록화집뿐만 아니라 지역의 작가, 디자인 전문가들과 협업하여 우리 마을의 도시재생사업 현황과 주민들의 소소한 소식을 전하는 월간지를 제작할 예정이다. 매달, 월간지를 통해 마을 내 곳곳의 소식을 알리는 알리미와 같은 역할을 하고자 한다.
사업이 진행되는 4년, 짧은 시간일 수도 있지만 다양한 기록의 보관이 신복마을 도시재생사업만의 정체성과 일련의 과정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고, 마을에 대한 기록들이 모여 사업 이후에도 기억되고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마을 콘텐츠로 자리 잡아 주민간 소통의 매개가 되었으면 한다.
마을 안에 있는 다양한 사람·공간·시간이 기록을 통해 생동할 수 있도록, 그 때의 좋았던 감정·기억이 가치 있는 기록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그려나가고자 한다.
/박주연 팔복도시재생지원센터 선임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