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5%에 불과한 기적이 일어난 거죠”
제35보병사단에 근무하는 정영(45) 상사가 혈액함 환자에게 자신의 조혈모 세포를 기증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정 상사는 지난 2013년 3월 헌혈을 하던 도중 혈액암 환자들이 치료 기회가 있어도 조혈모세포 기증을 받지 못해 고통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그러던 올해 3월 기증 등록한 지 10년 뒤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기증 조건이 일치하는 혈액함 환자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조혈모 세포는 모든 종류의 혈액세포를 생성하는 줄기세포로 타인 간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할 확률이 0.005%에 불과하다.
이에 정 상사는 망설임 없이 기증을 결정했고, 건강한 몸 상태로 기증하기 위해 근력 운동과 식단 조절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기증에 앞서 3일간 촉진제를 투여하고 기증 전날 전북대학교 병원에 입원해 이틀 동안 2차례에 걸쳐 기증을 실시했다.
정 상사는 “이번 기증을 통해 한 생명을 살릴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며 “생명나눔 문화가 더욱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상사는 지난 1995년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첫 헌혈을 시작한 뒤로 현재까지 142회 걸쳐 헌혈, 2019년 100회 헌혈을 달성해 헌혈 명예장을 받고 대한적십자 명예의 전당에 등록됐다.
또 2013년부터는 대한적십자 긴급지원 희망풍차 기부활동을 이어와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