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에 박힌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구축한다.
강희경 작가가 서학동 사진미술관에서 오는 30일까지 ‘리턴 투 네이쳐’, 오는 6월 9일까지 전주새활용센터 다시봄에서 ‘헤쳐나가기’ 란 주제로 초대전을 진행한다.
작가는 두 전시에서 전시장의 느낌에 따라 다른 작품을 만나 볼 수 있게 했다.
서학동 사진미술관의 ‘리턴 투 네이처’ 전에는 유리 회화를 이용한 LED 조명과 33점의 종이 드로잉 작품 등 재활용과는 다른 초점을 맞춘 작품들로 꾸몄다.
작가의 스케치북이 유리가 된 계기는 독일 유학의 경험으로 꼽는다. 그는 “원래 전공은 한국화였다”며 “한국화 특성상 화선지를 사용해 다른 재료에서 느끼는 감정선을 잘 몰랐다. 하지만 독일로 유학을 떠나며 공예적인 측면만 생각한 고정관념이 깨지며 유리 회화에 대해 알게 돼 지금까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는 “서학동 사진미술관 전시에서는 작가의 감정을 표현하는 일기나 에세이와 다름없는 드로잉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며 “자연광이 잘 들어 오지 않는 미술관 구조상 유리로 제작한 LED 조명과 같은 작품들이 전시돼 새활용 센터와는 또 다른 느낌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새활용센터 다시봄에서 진행 중인 초대전 ‘헤쳐나가기’ 는 전시장소인 센터의 취지와 걸맞은 폐유리와 폐목재 등 버려진 쓰레기로 재활용한 작품이 대부분이다. 실제 유리 접시와 유리 회화 등 전시장 내부를 채운 70여 점의 작품 중 80%의 작품이 버려진 유리를 재활용했다. 새활용센터에서는 전시관람 뿐만이 아닌 체험활동까지 진행돼 참여자들이 가져온 공병을 활용해 유리가 폐기되는 과정을 배울 수 있어서 일석이조다.
이처럼 각각의 특징을 지닌 작품들이 두 전시장을 채우고 있지만 그의 작품에는 ‘샌드블라스트’란 기법으로 투명한 유리를 마모시켜 그림을 완성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작가는 “두 전시 모두 충분한 준비 시간을 가져 동시에 전시를 진행하는 것은 부담은 없다”며 “앞으로도 유리 회화는 끝까지 진행할 예정으로 유리와 다른 버려진 것과의 응용이 작품활동의 관건이 될 것 같다”며 향후 방향성에 관해 설명했다.
정읍 출신인 강 작가는 전북대 한국화를 전공하고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조형미술대학에서 유리조형을 전공했다. 그동안 ‘아름다운 유리 전’, ‘새 살이 돋다’ 등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