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에서 거동이 불편해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한 60대 여성이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함께 살던 농아인 80대 남편은 전화신고나 구조요청을 할 수 없었고, 아들마저 일을 위해 집을 비운 사이 벌어진 일이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30일 오전 1시20분께 고창군 흥덕면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안방에 있던 A씨(68)가 숨졌다.
불꽃이 탁탁 튀는 소리를 들은 인근 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소방 당국은 장비 16대와 진화인력 45명을 동원해 2시간 10여 분 만에 불을 껐다. 이번 화재로 소방서 추산 3800여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소방당국은 진화 도중 안방에서 숨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근 허리 수술로 인해 거동이 불편했던 A씨가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씨와 함께 살던 농아인 남편 B씨(82)는 귀가 어둡고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잠을 자다 열기를 느끼고 바깥으로 대피했지만 구조 요청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들 부부의 아들도 함께 살고 있었지만, 사고 당일 일을 위해 집을 비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인 및 사인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