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봄비⋯반쪽짜리 된 전주영화제 퍼레이드

어린이날 연휴 겨냥한 ‘스타워즈 데이’ 이벤트 우천 취소

전주국제영화제가 어린이날 연휴를 겨냥해 야심차게 기획한 스타워즈 퍼레이드가 우천으로 흐지부지 중단돼 반쪽짜리 행사에 그치고 말았다.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공동집행위원장 민성욱·정준호)는 4일과 5일 양일간 어린이날 연휴에 맞춰 ‘스타워즈 데이’ 기념 팬 코스튬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퍼레이드 행사를 마련했다.

먼저 4일 오후 5시 30분께 전주시청 오거리광장과 영화의거리 사이를 오가는 악단 퍼레이드가 1시간 가량 이어졌고 이 일대에는 구름 관중이 몰리면서 높은 관심을 이끌었다. 

4일 오후 전주 영화의거리와 시청 오거리광장을 오가는 ‘스타워즈 데이’ 기념 퍼레이드가 진행된 가운데 구름 인파가 몰려 있다. /사진=김영호 기자

하지만 평일 퇴근시간대 퍼레이드가 이뤄지는 바람에 교통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으며 운전자들이 눈살을 찌푸렸다.

또한 퍼레이드 참가자들이 순식간에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비좁았던 스타워즈 돔 행사장 진입이 어려워져 인도가 점령되는 등 위험한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둘째 날인 5일 어린이날 당일 오후 2시께 경기전 등 한옥마을 일대에서 예정된 퍼레이드는 우천으로 중단돼 빛을 보지 못했다.

5일 오후 전주국제영화제가 마련한 ‘스타워즈 데이’ 기념 퍼레이드가 취소된 가운데 전주 오거리광장이 한적한 모습이다. /사진=전현아 기자

군데군데 퍼레이드 이동 동선에서 미리 대기했던 시민과 관광객 등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날 퍼레이드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한 영화 팬은 “퍼레이드가 취소된 걸 뒤늦게 알았다”며 “코스튬을 준비해 온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특히 비 예보가 있었는데도 영화제 측이 우천일 경우 퍼레이드 취소와 관련해 발빠른 사전 홍보 등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주국제영화제 관계자는 “빗줄기가 너무 심해져 퍼레이드 시작점인 경기전 앞에서 행사 직전 취소를 알렸다”며 “비가 너무 많이 쏟아져 행진을 못했지만 경기전 앞에서는 15분가량 악단 연주 등 행사가 진행되기는 했다”고 밝혔다.

김영호·전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