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슬복슬한 하얀 털 위 발그레한 뺨, 반달 같은 눈웃음을 한 흰토끼 3마리가 갤러리 숨을 찾았다.
갤러리 숨이 오는 20일까지 개관 10주년 기획 초대전 ‘플랫폼 어게인’의 일환으로 송지호 작가의 ‘삶-행복으로 꽃피다’를 개최한다.
빨간 자동차를 탄 3마리 토끼 가족 등 전시장을 채운 그림 속 토끼들은 모두 웃는 얼굴이다. 빨간 하트모양의 코로 보는 이로 하여금 행복과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한다.
송 작가는 “이번 전시의 큰 테마는 ‘삶’으로 생활 속 가족들과 만난 행복을 작품으로 그려봤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싱그러운 초원 위 서로 팔베개를 해주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표현하고, 즐겁고 신나는 일을 함께하고, 슬프고 힘든 일에 함께 울어주는 이 모든 것들은 혼자만 누리는 특별함이 아닌 우리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이다.
이처럼 그는 일상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에피소드를 그리며 작품을 채워가고 있다.
한국화를 전공해 풍경화를 주로 그리던 송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토끼를 등장시키게 된 계기는 작가 자녀의 탄생이었다.
그는 “아이가 태어나고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것을 그림으로 표현했다”며 “저와 아이가 공교롭게 같은 ‘토끼띠’라 그림 속 저와 아이를 토끼로 표현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어 “그동안 아이와 저 사이에 있었던 일화를 그림으로 표현해 작품 속에는 토끼 2마리가 전부였지만, 올해 작업한 작품에는 아내까지 추가하며 3마리의 토끼가 등장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등장인물에 한계를 두지 않고 행복한 기억 속 가족 구성원들을 추가하며 행복의 확장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송 작가는 이번 전시를 찾을 관람객들에게 “추상·반추상화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들이 아닌 그림이다"면서 "편하게 관람하며 그 속에서 본인들이 느낀 감정 그대로 받아들이며 행복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작가는 원광대학교 한국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그는 다수의 개인전과 아트페어에 참가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 전업미술가협회, 원묵회, 우진문화재단 청년작가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