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부안지역 향토기업 (유)성보 최규용 대표가 ”지역 대기업 참프레와의 10년 거래에서 배제된 것은 부당하다"며 8일 부안군청 광장 앞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3월 31일자 7면 보도)
최 대표는 '한진은 골목상권 욕심내지 말고 부안에서 꺼져라', '향토기업 성보 식구 160명은 다 굶어 죽는다'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부안군은 향토 중소기업을 육성해 지역 경제를 살리라고 요구했다.
이에 권익현 군수가 지난 8일 오후 단식농성 현장을 찾아 최규용 대표를 면담, 부안군이 향후 어떤 역할을 할 지 주목된다.
최 대표는 "참프레는 10년 거래 성보와의 단가계약에서는 매년 1㎏당 1원 가량 인상하더니 지난 연말 대기업 한진과의 계약에서는 무려 10원을 인상해주는 파격 계약을 했다"며 "이런 조건이라면 성보가 환영하고 계약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참프레는 그에 그치지 않고 냉동차가 한 대도 없는 한진에 지난 2월~4월 3개월간 3억~5억 원이 넘는 용차(빌려 쓰는 화물차) 비용까지 지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10년 거래한 향토 중소기업 성보 입장에서는 상상할 수조차 없었던 파격 지원을 하며 한진과 거래를 하는 이유가 대기업이기 때문이라 그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성보는 참프레가 부안에 육가공 공장을 지어 가동에 들어간 지난 10년 동안 참프레의 전국 냉동물류를 담당해 온 부안 향토 중소기업이다. 성보가 보유한 냉동차는 40여대로, 가족까지 포함하면 160여 명이 참프레 냉동물류 일을 하며 삶을 영위해 왔다.
최 대표는 "참프레가 지난 10년간 냉동물류 단가를 동결하거나 미미한 수준으로 올렸고, 최근 코로나19, 기름값 인상, 금리인상 등 악화된 경제 상황을 감안해 1㎏당 계약 단가를 인상해 줄 것을 요구했는데, 끝내 받아들이지 않은 채 입찰만을 요구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참프레는 10년간 낮은 단가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일해 온 운수노동자들의 요청은 끝내 외면한 채, 대기업 한진과 파격 계약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단식 농성장을 방문한 권익현 부안군수는 최 대표의 입장을 경청한 뒤 "사기업간 거래여서 행정이 개입하기 힘들지만, 노력해 보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자리 늘리기와 인구 늘리기 정책을 펼치고 있는 부안군과 부안군의회가 이번 향토 대기업과 향토 중소기업의 갈등에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군민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