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느린 학습 아동'을 위한 돌봄센터를 전국 최초로 운영한다.
9일 시에 따르면 금암2동 YMCA 건물에 전주지역 16호점 '다함께 돌봄센터'를 마련하고, 경계선 지능아동을 대상으로 이달 말부터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경계선 지능아동’은 기초학습기능검사 결과 지능 지수(IQ)가 71~84점에 해당하는 아동으로, 지적장애에 해당하진 않지만 평균 지능에 도달하지 않는 인지능력으로 인해 학교생활 등에 지원과 보호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시는 기독교청소년협회와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난해 하반기 기초돌봄협의회를 통해 돌봄 수요에 맞는 장소를 선정했다. 또, 민간위탁선정심사위원회를 거쳐 전주기독교청년회를 수탁자로 선정했고, 현재는 센터 내부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다.
센터는 돌봄·학습실, 치료실(미술·심리·모래), 조리실, 화장실 등으로 공간을 구성해 경계선 지능아동이 방과후 학습 시간 센터를 이용하면서 기초학습력과 사회성을 키울 수 있도록 계획했다.
시는 센터 운영을 통해 돌봄사각지대에 놓일 우려가 큰 경계선 지능아동의 돌봄 공백이 해소되고, 학부모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계선 지능아동과 함께 형제·자매 아동 1명도 센터를 이용할 수 있으며, 경계선 지능아동 양육 방법에 대한 경험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부모 모임도 만들 예정이다.
시는 경계선 지능아동 다함께 돌봄센터를 통해 경계성 지능아동들이 기초학습 사회성을 키워 학교 생활에 좀 더 건강하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맞춤형 돌봄체계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경계선 지능아동 다함께돌봄센터 운영을 시작으로 돌봄의 사각지대 해소와 지역돌봄 체계 구축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모두에게 공정한 돌봄의 기회가 보장되도록 사각지대에 놓인 경계선 지능아동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돌봄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조성된 '다함께 돌봄센터'는 지난 2019년부터 아동들을 대상으로 전주시내 아파트단지 등 생활밀착형 공간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함께 돌봄센터 17호점은 지난 3월 송천1동 우림상가에서 먼저 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