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부근은 항상 위험하다. 어린 학생들이 언제라도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등하교 시간에는 한꺼번에 차량이 몰려 혼잡을 빚어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학생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통학로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교와 학부모는 물론 교육청, 지자체, 경찰이 손잡고 통학로 확보에 예산과 인력을 투입했으면 한다. 어린이의 생명보다 귀중한 것이 또 있는가.
지난 9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북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우리 목소리 우리 로드’ 발대식은 의미가 크다. 이날 발대식은 전주시청과 전북일보, 전주완산경찰서, 도로교통공단 전북지부 등 9개 기관 및 단체가 참여했다. 발대식이 끝난 후 관계자들은 협약을 맺고 아이들의 안전한 통학로를 위해 교통사고를 비롯해 불법주차, 유해물 등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고 지킬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우리 목소리 우리 로드’는 5월부터 아이들이 직접 통학로 문제점 파악 및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주민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그리고 9월까지 유관기관과 통학로 개선 필요사항을 논의, 실천하게 된다.
도내 426개 초등학교 중 상당수는 차도와 보행로 구분이 없거나 아예 통학로 자체가 없는 곳도 있다. 전주시 서서학동 전주남초등학교의 경우 정문 쪽은 인도 폭이 넓고 교통안전시설이 설치돼 있으나 후문 아파트단지 상가 쪽은 인도가 없어 아이들이 차도로 등하교를 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곳은 말할 것 없고 일반 통학로에서도 등하굣길에 사설학원 승합차량이 대기하고 있거나 자가용 불법주차 등으로 차량과 학생이 뒤엉킨 경우를 종종 목격할 수 있다. 도로교통공단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교통시고 사망자 중 38%가 보행자다. 또 보행사망자 10명 중 7명이 보차혼용도로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안전한 통학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청이 컨트롤타워를 맡아 각급 기관의 협조를 이끌어 냈으면 한다. 교육청이 중심이 돼 CCTV 확충, 교통단속 강화, 안전요원 배치, 현수막 설치, 실태조사 등은 물론 차량 운전자와 학생, 지역주민 등이 동참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해야 할 것이다. ‘우리 목소리 우리 로드’와 같이 아이들의 눈에 비친 통학로의 문제점을 파악해 대처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