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먹고살기 힘든 판인데 잘 됐지, 뭐."
매번 날씨·운영 방식 등 여러 이유로 아쉬움을 남겼던 함께하면 대박 나는 동행축제가 달라졌다. 올해는 상인·소비자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고물가·고금리에 굳게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이 동행축제의 동행 세일에 하나둘 열리는 모양새다.
10일 오전 9시께 찾은 전주 신중앙시장.
손님맞이에 분주한 상인들 뒤로 12일까지 진행되는 동행축제를 알리는 현수막, 전단 등이 눈에 띄었다. 동행축제 동행 세일에 참여하지 않는 점포에도 동행축제 관련 전단이 붙어 있는 등 상인 모두 동행축제를 반기는 모습이었다.
이전과 다르지 않게 동행축제에 대해 모르는 손님도 많이 있었지만 시장 내 방송과 전단 홍보 등으로 하나둘 동행축제에 관심을 가졌다.
1시간도 지나지 않아 동행축제 동행 세일 점포별 할인 품목이 정리된 전단을 들고 다니는 손님들이 하나둘 늘어나더니 금세 불어났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주 신중앙시장이 자체적으로 준비한 신나는 떡나눔 행사(당일 1만 원 이상 구매고객 떡 증정), 신나는 경품 한마당(당일 3만 원 이상 구매고객 경품 추첨) 등 이벤트 구역에는 잠깐이지만 손님이 붐비기까지 했다.
대부분의 손님은 좋은 평가를 남기면서도 동행 세일에 참여하는 점포가 적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참여 점포는 총 21곳, 할인 품목이 다양하지 않아 손님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방문객 김모(70·여) 씨는 "더 많은 점포가 참여했다면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더 다양한 종류의 할인 품목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면서 "먹고살기 힘든데 이렇게 좋은 취지의 행사를 하니까 좋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어려운 경기인데 이게 될까 하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로 동행축제 동행 세일에 참여했지만 생각보다 기분 좋은 출발에 많은 손님이 몰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동행 세일에 참여한 상인 우효숙(60) 씨는 "IMF 때보다 안 좋은 경기지만 뭐라도 해 보자는 생각에 동행축제에 참여했다. 잘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 하나로 오늘 장사를 준비했다. 다들 어려운 상황인데 이러한 행사로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전통시장을 찾고 소비하지 않을까 기대도 된다"고 전했다.
한편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은 오는 14일까지 집중적으로 동행축제를 추진한다. 문화관광형시장(전주 신중앙시장, 익산 구시장, 진안 고원시장, 무주 반딧불시장), 상권 활성화 구역(군산·익산·부안르네상스) 등 7개 시군(시군별 일정 상이)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