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걸어 다니는 일상의 길을 모티브로 해 글감의 사유를 경쾌하게 써 내린 수필.
송경호 수필가가 등단 1년 만에 첫 번째 수필집 <걷고 싶은 길>(인간과문학사)을 발간했다.
토속적인 정서로 유년 시절의 체험을 소환해 현재와 대비해 표현한 책은 ‘소소한 바람’, ‘그믐에 뜬 보름달’, ‘돌절구에 뜬 달’, ‘없음에서 얻은 행복’, ‘초봄 달팽이’ 등 총 5부로, 45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기성찰의 문학인 수필을 통해 인간의 삶과 여러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자아 투영으로 독자에게 전한다. 자신이 체험한 바를 서사로 풀어내 일기 쓰듯이 완성한 대부분의 서사 수필과 달리, 송 수필가의 이번 작품에는 작가의 자연 친화 사상을 구체화하는 등 기존의 수필에서 전하는 방식과는 다르게 표현하고 있다.
또 그의 수필 제목을 보면 ‘돌담’, ‘돌절구에 뜬 달’, ‘배냇저고리’ 등 이제는 잊혀진 옛 사물 혹은 민속품과 같은 것들로 작가의 토속적이고 복고적 취향이 담겨있다.
송 수필가는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을 때면 게으름뱅이처럼 보이지만 삶의 여유와 배려를 가진 달팽이를 생각하곤 한다”며 “인생 이모작의 출발점을 지나 늦게나마 글쓰기를 시작했지만, 삶의 시간이 멈출 때까지 헛되지 않게 흔적을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전주 출생으로 전라북도 보건환경연구원 총무과장직으로 정년을 맞아 지난해 ‘인간과 문학’으로 등단했다. 현재 인간과문학파 회원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