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비정규직 53.0% '무급휴가 격리'

직장갑질119 설문조사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와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의 코로나19 확진 시 근무 상황 설문 조사 결과/전북일보 재가공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비정규직 직장인의 절반이 넘는 숫자가 무급휴가로 격리했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와 사무금융 우분투(UBUNTU)재단은 2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3월 3일부터 10일까지 전북을 비롯한 전국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에 따르면 먼저 전체 직장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진 시 근무 상황을 묻는 질문에 48.6%가 유급휴가를 사용했다고 답했다. 반면 30.6%는 무급휴가였고, 17.6%는 재택근무를 했다.

유급휴가 비율은 정규직에선 59.8%였지만 비정규직은 26.9%에 그쳤다.

특히 비정규직의 경우 절반이 넘는 53.0%가 무급휴가였고, 재택근무는 16.8%로 집계됐다. 정규직은 무급휴가 18.9%, 재택근무 18.1%로 나타났다.

유급휴가 비율은 노동조합원(70.9%)과 비조합원(44.7%), 임금 월 500만원 이상(64.2%)과 월 150만원 미만(22.3%)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회사에서 유급병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직장인 59.7%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40.3%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유급병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응답은 정규직이 69.3%, 비정규직은 45.3%였다.

직장갑질119는 유급병가 제도가 없는 중소기업 직장인들과 노동 약자는 코로나19에 걸려도 출근하거나 연차를 쓸 수밖에 없다며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직장갑질119 관계자는 “아프면 쉴 권리로 실효성 있는 상병수당을 시급히 시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