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마스터스대회의 명과 암 확실히 짚어야

전 세계 생활체육인들의 축제인 ‘2023 전북아태마스터스대회’가 전북 14개 시·군에서 9일간 일정을 마무리하고 지난 20일 폐막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에는 71개 나라에서 1만 4,177명(국내 9,591명, 해외 4,586명)이 참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열린 첫 국제행사인 만큼 기대도 컸는데 전국적으로 큰 이목을 끌지 못했지만 대회 기간중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마무리 된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여론은 부정적인 쪽에 가깝다. 대회 관계자들의 자화자찬이나 일부 언론의 성공적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대체적 여론은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막대한 돈을 들여 과연 무엇을 얻었는가 준엄하게 질타한다. 실례로 익산에서 열린 아태마스터스 마라톤대회에 하프마라톤(21.0975km)에 직접 출전했던 염영선 도의원(정읍)은 기고문을 통해 매우 부정적인 평가를 해 눈길을 끌었다. 체육회 등 유관 단체와의 유기적 협조나 도내 14개 시군과의 소통이 부족했다고 진단한 그는 명색이 국제대회가 동네 운동회만도 못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도의원 한명의 평가를 잣대로 삼을 순 없으나 의미심장하다. 이번 대회를 위해 투입된 사업비만 지방비 116억원을 포함해 총 165억원에 달한다. 총 예산은 200억 가까이 된다. 막대한 투자에 비해 경제적 효과는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전북도와 대회조직위원회가 추산했던 625억원의 생산소득 유발에 248억원의 부가가치 창출 등 800여억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했으나 지방재정만 축낸 대표적 사례로 꼽는 이들도 있다. 대회를 코 앞에 둔 지난 1월 해외 참가자가 고작 700여명에 불과한 지경에 이르자  대대적인 모집에 나섰는데  ‘돈 주고 선수를 모집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참가자 1만 4,000여명을 대상으로 전북의 관광 명소를 소개하는 '순환관광버스 프로그램'이 제공됐지만 하루 평균 이용자는 많아야 고작 200여명 안팎에 불과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1인당 5만원 상당의 지역상품권을 지급해 지역 상권에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했지만 경기장과 관광지 주변 상가들은 예전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대회 관계자들의 노력과 헌신은 높이 살만하지만 결코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이번 대회를 타산지석 삼아야 8월 1일부터 12일까지 전북에서 열리는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대회의 성공 개최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