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동부어촌계의 원활한 수산물 하역과 선박의 안전한 정박을 위한 전용접안시설 확충이 시급하다.
특히 군산시는 한국서부발전과 협의해 ‘서래포구 어촌뉴딜 300사업’이 완료되기 전까지 금강변에 자리한 서부발전 전용 선양장 사용 등 임시 접안시설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때 군산 수산업의 중흥기를 이끈 동부어촌계는 1600여 명의 어업인과 100여 척의 선박을 보유한 군산 최대 어촌계이다.
그러나 동부어촌계 어업인들이 선박을 정박하거나 어구·어획물 하역을 위한 장소로 이용하는 경포천 서래포구와 구암동 신항은 낙후된 시설로 인명 및 선박 파손 등 재산상 피해 발생 소지가 매우 높은 실정이다.
서래포구에는 하루 평균 50여 척이 접안하는데 시설이 부족하고 낙후돼 금강 하굿둑 및 경포천 배수문 개방 시 어선들이 휩쓸리거나 침수되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 6일 폭우 때 경포천 배수문 개방으로 소형선박 2척이 전복되기도 했다.
구암동 신항도 마찬가지다.
구암동 신항은 1990년 금강 하굿둑이 완공되면서 어선들의 피항 및 정박지인 구암 포구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어업인들에 대한 보상 대신 대체 접안 및 피항 시설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금강 산책로 개발로 신항 진입로가 없어 어구 하역을 위한 차량진입이 불가능하며, 어선의 접안 및 기상악화 시 피항을 위한 시설로는 부적합하다는 게 어업인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 밖에도 동부어촌계 인근에는 선박의 고장, 악천후 시 선박을 육지로 인양할 수 있는 선양기를 포함한 긴급대피시설이 전무한 상태로 응급처치가 필요한 경우 조선소를 이용해야 하며, 어업인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홍민호 동부어촌계장은 “경포천 서래포구와 구암동 신항은 접안시설이 부족하고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아 어항으로서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러한 실정으로 일부 선박들은 30㎞ 이상 떨어진 비응항에 정박하고 있다”면서 “부잔교 및 선양장 신설을 조속히 추진하고, 지자체가 나서 뉴딜 사업이 완료되기 전까지 한국서부발전이 소유한 인근 선양장을 임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