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익룡 발자국 화석산지(보호각)를 가는 길이 헷갈려요.”
군산 산북동에 위치한 국내 최대 크기 초식공룡 발자국 화석산지가 지난 2월부터 공개됐지만 주변 도로에 제대로 된 안내 표지판이 없이 시민과 관광객들의 불만을 낳고 있다.
이곳 공룡‧익룡 발자국 화석산지는 지난 2013년 7월 도로공사 현장 지질조사 중에 발견됐다.
도내에서 공룡과 익룡의 발자국이 나온 것은 군산 산북동이 유일하다보니 지역사회 및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당시 전체 면적 720㎡의 산북동층에서 초식 공룡 보행렬 11개, 육식 공룡 보행렬 3개를 포함해 총 280여개의 공룡 발자국이 확인됐다.
이에 문화재청은 지난 2014년 이곳을 천연기념물 제548호로 지정했으며 총 26억 원을 들여 ‘산북동 공룡 및 익룡 발자국 화석산지’ 보호각 건립 등을 설치‧완료했다.
이곳 공룡‧익룡 발자국 화석산지는 첫 목격 후 10년 만인 올해 공개되면서 지역의 또 다른 관광자원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주변 (이동)편의시설은 그야말로 낙제점이다.
주변 주요 도로에 공룡‧익룡 발자국 화석산지를 안내하는 이정표 하나 설치되지 않아 많은 이들이 혼동을 겪고 있는 것.
실제 24일 이곳을 찾은 결과, 보호각과 연결된 산북로나 공항로, 심지어 해당 장소인 십자다리길 어디에도 관련 표지판을 찾을 수 없었다.
보호각이 설치된 장소가 도심과 떨어진 농촌지역에 가까운데다, 가는 길도 복잡하다는 점에서 외지인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내비게이션을 이용해도) 혼선을 빚을 수 있어 보였다.
내비게이션을 작동하지 못하는 운전자의 경우 지도 없이는 찾지 못할 정도였다.
특히 녹색 건물로 된 보호각은 이곳이 공룡발자국 화석 산지인지 아닌지 구분하지 못할 만큼 눈에 띄는 명칭이나 간판도 내걸려 있는 않은 상황이다.
이런 모습은 운전자들의 집중을 떨어뜨려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보호각 활성화 및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주변 도로에 운전자들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이정표 등 안내시설과 간판 등이 시급히 설치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시민 김모 씨(45)는 “보호각 개방에 앞서 미리 기본적인 편의시설을 갖추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일부 관광객들이 보호각 주변에서 방황하지 않도록 이에 따른 세심한 행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