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새만금국제공항 공기 단축하라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전주를 찾아 “새만금 국제공항을 조기 착공해 공항·항만·철도 등 ‘새만금 트라이포트’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새만금국제공항을 앞당겨 짓겠다고 공약한 것이다. 당시 도민들은 이 공약을 크게 반겼다. 미군 공항에 의존해 온 전북에 새로운 하늘길을 열어 새만금 내부 개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공약은 헛공약이 될 공산이 크다. 국토교통부 등 정부가 전혀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다. 반면 부산 가덕신공항은 조기 개항을 위해 건설을 전담할 공단 설립이 가속화되고 있어 대조적이다. 정부는 힘 있는 정부 여당 의원들의 눈치만 보지 말고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새만금국제공항을 조기 착공토록 해야 할 것이다.

새만금국제공항은 지난해 6월 기본계획을 확정 고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총사업비 8077억원을 투입해 2500m 길이의 활주로와 항공기 5대가 주기할 수 있는 계류장, 1만510㎡의 여객터미널, 750㎡의 화물터미널, 주차장, 항행안전시설 등이 설치된다. 미군 공항인 군산공항 서쪽으로 1.35km 떨어져 있다. 2028년까지 건설을 완료하고 시험운항 등을 거쳐 2029년에 개항할 예정이다.

전북도는 그동안 공항 건설에 목을 매다시피 해왔다. 2019년에는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위해 다른 사업들을 포기했다. 국제공항은 새만금이 동북아의 경제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적인 기반시설이다. 국내 뿐 아니라 외국 자본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입장에서 공항의 공기 단축은 너무도 당연하다. 더구나 올해 8월에는 새만금지역에서 세계잼버리대회가 열려 168개국 5만 여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하게 된다. 이러한 대규모 국제행사에 변변한 국제공항이 없어 망신을 당할 판이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가덕도 신공항 공단 설립에 힘을 실어주고 공항 준공 후 건설인력 운용 방안까지 내놓았다. 또 그동안 공단 설립에 제동을 걸었던 기재부마저 힘있는 부산정치권 여당의원들의 등쌀에 밀려 공단 설립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재원마련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힘센 의원이 없는 전북 같은 곳은 현 정부에서 설 자리가 없다. 이게 윤석열 정부가 지향하는 공정이고 정의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