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브랜드공연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 막 올랐지만⋯

당일 전 좌석 매진 끊이지 않는 관객들의 호응 등 개최 성공적 평가 속
계단식 관객석 탓 관람 시야 방해, 공연 설명 부족 등 아쉬운 목소리도

지난 27일 전주한벽문화관 전통혼례청 화명원에서 전주브랜드공연‘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가 공연됐다.

전주의 관광 명소화와 대표 브랜드 공연 육성을 목적으로 진행되는 전주브랜드공연의 12번째 무대가 지난 27일 전주한벽문화관 전통혼례청 ‘화명원’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는 지역의 전통문화유산을 소재로 활용하는 등 전주의 전통을 담은 초연작인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를 준비했다.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는 재물만 쫓으며 폭정을 펼치는 전라감사가 새롭게 부임하면서 시작된다. 그런 그에게 백성을 위해 옳은 소리를 하던 충신 주공방은 파면을 당하고 귀양을 떠나게 된다. 보름달이 가득 찬 밤 귀양길에 오른 주공방을 그리워하는 그의 딸 계월은 평소 아버지와 같이 시를 나눴던 한벽당에 올라 시를 읊는다. 계월의 모습을 우연히 마주한 전라감사는 첫눈에 반하게 되고, 계월을 만나기 위해 신분을 감추고 시를 나누며 그동안 자신이 잊고 살았던 풍류와 삶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사랑에 빠진 전라감사는 그 이후로도 계월과 만나기 위해 수를 쓰다 결국 시서대회장에서 신분이 들통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번 공연은 무대만을 활용했던 과거 공연들과는 달리 관객석 사이에서 배우들이 등장하는 등 전통혼례청 ‘화명원’을 누비며 전개된다. 공연 사이사이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연기와 음악 등으로 관객들의 흥을 돋운다. 극의 전개 속 관객과의 갑작스러운 소통 등 예고 없이 들어오는 배우들의 재치 있는 애드리브로 관객들에게 웃음을 전하는 등 공연이 전달하는 메시지 역시 어렵지 않아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눈에 띄었다.

‘오만방자 전라감사 길들이기’ 무대사진

또한 오디션을 통해 뽑힌 지역 예술인들로 구성된 배우진 등 젊고 실력 있는 예술인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였다.

이밖에도 작곡 홍정의의 전통이 있고 한국의 애환을 담은 소리와 안무가 배승현의 전통무용과 따라 하기 쉬운 현대적인 율동과 함께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선보였다. 특히 전주의 자랑 선자청을 활용한 군무와 전주 8경 중 하나인 한벽당을 언급하는 등 전주의 전통을 널리 알리는 전개로 80분을 꾸몄다.

이날 공연장은 흥을 견디지 못한 관객들의 추임새 등으로 채워졌지만 아쉬움의 목소리도 전해졌다.

계단식 구조의 관객석이 시야 확보에 문제가 없었던 마당 창극 야외공연장과 달리, 평평한 전통 혼례청에서 진행된 공연에서는 뒷자리 관람객의 시야가 방해되는 등 관람이 불편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특히 전주 8경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어 전주를 방문한 관광객들의 이해도가 떨어졌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또한 전라감영과 한벽당을 구분하기 위한 무대 장치는 빔프로젝터와 같은 조명기구로 무대연출의 아쉬움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공연은 10월 1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에 전주 한벽문화관 전통혼례청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