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숨, '플랫폼 어게인' 여섯 번째 작가 이홍규 '수묵 풍경' 전

작가 본인만의 환영, 환상 통해 아름다운 판타지의 세계로 재구성
자연의 모습, 작가만의 거짓 없고 담백한 감성으로 담담하게 담아

이홍규_어둠은 가고_39.2×26.6cm_한지에 수묵담채_2023/사진=갤러리 숨 제공

짙은 어둠 속 손전등을 밝혀 숲을 걷는 사람, 살랑이는 바람이 부는 밤 대나무 숲에 내리는 달 빛. 

이홍규 작가가 먹의 농담으로 빛을 밝힌다.

이 작가는 갤러리 숨 개관 10주년 기획 초대전 ‘플랫폼 어게인’의 6번째 주자로 3일까지 ‘수묵풍경 전’을 진행한다.

그는 화선지 위 섬세한 붓의 터치로 유유자적 흐르는 구름과 소복하게 쌓인 눈, 청명한 달 등 무형적으로 느껴지는 감성을 그려냈다.

이홍규_바라보다_14×38.5cm_한지에 수묵담채_2023/사진=갤러리 숨 제공

작가는 “도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화선지 위에 그려낼 풍경을 포착한다”며 “단순히 피사체를 묘사하기만 하는 기술적인 작업에 고정되지 않고 풍경을 바라봤을 때 느껴졌던 여유로움 등 당시의 느낌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하며 작품 탄생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 그의 작품 속 풍경은 도내 곳곳에 실존하는 장소이지만 작가 본인만의 환영과 환상을 통해 아름다운 판타지의 세계로 재구성했다. 또 외적인 것에서 벗어나 자연의 모습을 작가만의 거짓 없고 담백한 감성으로 담담하게 담아냈다.

이홍규_너와 나_34×21cm_한지에 수묵담채_2023/사진=갤러리 숨 제공

이 작가는 과거 갤러리 숨에서 진행한 ‘플랫폼’ 전시의 작품과 현재 작품의 차이점으로 밝아진 색감과 작품에 추가된 작가 본인만의 감수성을 꼽았다.

그는 “수묵과 한지가 가지고 있는 재료적 감성을 함께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담백한 터치와 절제된 여백의 모습 안에 섬세함을 그려냈고, 그와 동시에 풍경 그대로를 재현하기보다는 빛과 색채 그리고 잔잔히 흐르는 바람 등을 통한 나만의 세계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작가는 전주대 미술학과 및 동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그는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현재 우진청년작가회와 아트그룹 아띠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