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제목: 소원
△글쓴이: 이서우 (전주 효천초등학교 6학년)
소원이 있었다.
그 소원은 바로 강아지를 키우는 것이었다. 그런데 내 소원이 이루어졌다. 사탕이가 우리 집에 온 것이다.
물론 지금은 사탕이가 우리 집에 온 지 1년이 다 돼간다. 하지만 키우고 있는 지금과 키우기 전 마음, 행동이 많이 바뀐 것 같다.
키우기 전에는 사탕이가 아무 데나 싸 놓은 똥, 오줌을 치우는 것도 별로 힘들지 않았다. 이갈이 시기 때 날 물어도 하나도 기분 나쁘지 않고 사탕이라서 그런지 아프지도 않았다.
근데 사탕이가 많이 크고, 개춘기가 와서 그런지 말도 안 듣고, 배변도 잘 가리지 못한다. 예전엔 배변을 못 가려서 싸 놓은 똥, 오줌을 치우는 것이 가끔이었지만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만큼 사탕이가 귀찮아졌고 입질도 심해져 물릴 때마다 너무 아프다.
사탕이가 우리 가족 중 엄마를 가장 좋아하는데 엄마가 집안일을 할 때마다 자꾸 엄마를 쫄래쫄래 쫓아다니며 엄마 발을 물곤 한다. 엄마는 그럼 사탕이에게 예전보다 관심을 주지 않으신다. 그것 때문인지 요즘 사탕이가 예전 같지 않고 우울해 보인다.
관심을 주지 않아 우울증이 온 것일까? 나는 그런 사탕이를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요즘엔 사탕이 옆에 많이 있어 주고 놀아주기도 한다.
정말 강아지는 아무나 키우는 게 아닌가 보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힘들 때 옆에 있어 주고 말은 못 하지만 행동으로 공감을 해준 것은 사실이었다.
사탕이는 나에게 없어선 안 될 정말 소중한 존재이다. 사실 지금 속마음을 얘기하자면 사탕이를 잘 돌봐주지 못한 내가 너무 창피하다. 앞으론 사탕이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져 주고 우울하지 않게 해줘야겠다. 또, 그 누구보다 사탕이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멋진 주인이 되어야겠다. (2022년 9월 5일 월요일)
※ 이 글은 2022년 전북일보사·최명희문학관·혼불기념사업회가 주최·주관한 <제16회 대한민국 초등학생 손글씨 공모전> 수상작품입니다. 제17회 공모전은 4월 25일(화)부터 9월 17일(일)까지 작품을 모집합니다. 문의: 063-284-0570(최명희문학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