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12일 동학농민군 진압에 나선 조선 정부군이 기록한 '갑오군정실기'를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한다고 예고했다.
갑오군정실기는 1985년 초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동학농민혁명 진압을 위해 조직된 조선군 최고 지휘부 양호도순무영(兩湖都巡撫營)과 관련한 공문서를 필사한 자료다.
양호도순무영은 동학농민군 참여자 명단 및 활동 내용을 수집해 10책으로 나눠 기록했다. 이를 통해 그간 확인할 수 없었던 220여 명의 동학 농민군 참여 인사의 실명과 활동 내용을 새롭게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조선 최고 의결기구인 의정부에서 작성한 공문부터 지방관이 올린 첩보까지 당시 동학농민군 진압을 위해 운용한 특별 지휘부가 어떻게 움직였는지 엿볼 수 있는 학술자료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해당 기록물은 2011년 일본 궁내청으로부터 환수받은 조선왕조의궤 등 150종 1205책 중 이토 히로부미가 대출 형식으로 일본에 반출한 66종 938책 중 하나이며,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해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