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한 중학교에서 30대 남자교사가 제자들에게 무면허 운전을 시키고 성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드러나자 교육계 등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특히 이 교사는 제자들을 상대로 여학생들과 여교사를 대상으로 한 '이상형 월드컵'을 시켰으며, '웃통을 벗고 노래를 하라'고 강요하는 등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교사 A씨에 대해 아동학대와 성희롱 혐의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전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내 한 중학교 교사 A씨는 지난 4∼5월 역사탐방 교육 과정에서 제자들을 학대한 의혹을 받고 있다. A씨는 역사탐방이라는 명목으로 주말과 휴일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제자들을 데리고 인근 도시로 여행을 다녔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제자들에게 강제로 시속 100㎞ 속도로 운전을 하게 하고, 골프장에 설치된 에어건으로 제자들의 성기에 바람을 쏘는 등 학대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 외에도 야구장에서 시속 90㎞로 날아오는 공을 제자들에게 맞게 하는가 하면 고속도로에서 상의를 벗은 채 노래를 부르게 하는 등 각종 가혹행위를 저질렀다.
더군다나 A씨는 제자들에게 같은 학교 여교사와 여학생들을 거론하며 ‘이상형 월드컵’을 하고 특정 여교사를 성적 대상화하기도 했다.
A씨의 이 같은 행동은 당시 함께 동행한 남학생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은 여학생이 지난 14일 담임교사에게 알리면서 드러났다.
보고를 받은 해당 지역 교육지원청과 지자체, 전북교육인권센터는 즉시 해당 학교를 방문, 피해 조사에 나섰다. 그리고 조사 결과 담임교사가 알린 내용 대부분이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학생은 2∼3학년 20명으로 확인됐다.
특히 A씨는 이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지 않게 하기 위해 제자들에게 휴대전화 사용 금지와 발설 금지를 종용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그는 학부모들에게는 “특별히 좋아하는 학생들만 현장학습에 데리고 가는 것”이라며 안심시켰다.
현재 학생들 상당수는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교육인권센터는 A교사에 대해 업무 정지 조치를 하고, 인권침해 실태 조사에 들어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즉시 감사에 돌입하는 한편 학생들의 피해 회복을 위해 전문상담사를 학교에 파견할 예정"이라며 "교육청,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조사에 따른 학생 부담 최소화 방안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