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 스마트칠판 '900억 시장' 선점경쟁 치열

도교육청 보급사업, 도내 5개 업체 등 전국 23개 업체 '눈독'
올해 300억 들여 3105개 교실 보급, 3년간 총 900억 원 규모
19~21일 스마트칠판 시연회 등 사업 본격 진행되자 큰 관심
공동구매외 자체구매도 적지 않아 치열한 영업 로비전 예상

전북교육청 스마트칠판 보급사업 일정. 

“900억 규모, 스마트칠판 시장을 잡아라.”

전북교육청이 미래형 학교환경 조성을 위해 스마트칠판 보급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번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는 전국 23개 업체이며 전북에서도 5개 업체가 스마트칠판 시연회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초·중·고·특수학교 일반학급 757개교(3105대) 교실에 1000만원씩 총 310억 5000만 원을 투입해 스마트칠판 활용 수업이 가능한 미래형 교실을 조성할 예정이다.

학생 교육용 스마트기기 보급사업과 연계한 스마트기기(TV형) 보급사업은 3년간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전체예산은 총 900억 원 규모이다. 올해는 초 6학년, 중 2학년, 고1·2학년에게 보급되고 2024년 초4·5학년, 중1·2학년, 고 1학년, 2025년에는 초1·2·3학년 교실에 지급될 계획이다.

지난 4월 각급 학교 구매방법 조사를 통해 107개교(665대)는 해당 학교에서 스마트칠판을 자체적으로 구매하기로 결정했으며 나머지 물량(650개교 2440대)은 시·군 교육지원청별로 공동구매를 추진한다는 게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또한 칠판장 예산은 각급 학교에 학교회계전출금으로 교부되어 개별적으로 칠판장 구매사업이 진행중이다.

전북교육청이 마련한 스마트칠판 시연회가 19일 전주대 스타센터 하림미션홀에서 열린 가운데 지역교육지원청 및 학교 구매 담당자 등이 업체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전북교육청 제공

특히 스마트칠판 시연회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관련 업체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업체마다 가격경쟁력을 내세우며 치열하게 영업전을 펼치고 있어서다. 

도교육청은 19일부터 21일까지 도내 교육지원청 및 학교 구매 관계자와 교직원 및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권역별로 '스마트칠판 시연회'를 개최하고 있다. 첫 날 무주·진안·장수·군산·익산지역, 둘째날 전주 완산구·김제·정읍·고창·남원지역, 마지막 날에는 전주 덕진구·완주·남원, 임실·순창지역이 참관한다.

앞서 도교육청은 공정한 경쟁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나라장터 스마트칠판 계약업체 35곳을 대상으로 시연회 참가 모집을 공고했으며 이중 23개 업체가 신청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교육지원청 및 학교장 재량으로 구매가 가능해 업체 로비에 노출될 우려가 있어 통합계약을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연회에 참가한 한 업체는 "수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인 만큼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업체간 경쟁이 뜨겁다보니 가격을 최대 200만원까지 낮춰 영업활동을 펼치는 곳도 있다. 향후 교육지원청과 학교를 대상으로 한 로비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한 개 업체가 수천대에 달하는 스마트칠판을 보급할 경우에는 사업기간이 지연될 우려가 높아 공동구매뿐만 아니라 교육지원청 및 학교별로 납품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현장의 관심과 의견을 반영해 스마트칠판 보급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월 기준으로 도내 각급학교 일반교실 평판형(TV형)스마트칠판 보급 현황은 337대(전체 3.6%)이며 보급률이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이중 특수학교가 80대(37.2%)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