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창단 30주년 공연 화려하게 올린 김용호 정읍시립국악단장

퇴임 전 정읍시립국악단 창단 30주년 기념공연 성공리에 마쳐
"예술인들의 강한 개성으로 조화 만들며 화려한 무대 큰 보람"
"신념인 우리 소리로 하여금 관객들에게 행복 전하는 데 최선"

김용호 씨

“퇴임하기 전에 정읍시립국악단이 이어온 30년의 세월을 담아낸 작품을 올릴 수 있어 영광스럽습니다.”

최근 창단 30주년을 맞이한 정읍시립국악단장 김용호 (57) 씨의 말이다.

서울 출신의 김 단장과 정읍시립국악단의 인연은 지난 2021년 단장 모집을 계기로 9월부터 시작됐다. 김 단장은 오는 9월 퇴임을 앞두고 있다.

김용호 단장은 “2년 전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했던 단장직에서 이렇게 큰 행사를 올릴 수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며 창단 30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공연은 역사와 전통이 있는 '애향의 도시' 정읍이 간직한 수많은 문화콘텐츠 중 ‘백제가요 정읍사’, ‘조선가사 상춘곡’, ‘동학농민혁명 천명’ 등 3가지를 발췌해 다시금 선보일 수 있는 뜻깊은 무대였다”며 “정읍이 지닌 전통을 직접 각색해 대본을 만들었고, 특히 객원단원 한 명 없이 정읍시립국악단, 정읍시립농악단. 정읍시립합창단이 똘똘 뭉쳐 정읍사의 위대함을 알리고 정읍의 문화콘텐츠를 선보여 큰 보람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김 단장은 “처음 단장으로 출근했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퇴임날도 약 두 달의 시간만이 남았다”며 “이곳에 오기 전에도 경북도립국악단 악장, 국립부산국악원 초대 악장 등 국악계에 종사하며 수많은 악장과 감독직을 역임했지만, 처음으로 맡은 단체장의 자리인 만큼 더욱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소회를 전했다.

특히 “강한 개성을 지닌 예술인들에게서 조화를 만들며 큰 사고 없이 이번 ‘정읍연가’의 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한 자부심이 오래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공연을 올리고 무대를 좋아하는 저의 신념인 ‘우리 소리로 하여금 관객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공연을 즐기는 국악인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김 단장은 서울 휘문고를 졸업해 사범대학에서 수학교육을 전공하던 중 판소리의 매력에 빠져 이날치의 증손녀 이일주 명창에게 소리를 배웠다. 그 후 박종선 기악 명인에게 아쟁을 배워 1999년 춘향제 전국국악대전에서 기악부 대상을 받았다. 

또 그는 국가무형문화재 제82-4호 남해안 별신굿 이수자, 서울시무형문화재 제39호 아쟁산조 이수자이며 경북도립국악단 악장, 국립부산국악원 초대 악장, 국립남도국악원 악장, 대구시교육청 대구예술영재교육원 음악감독, 전북도립국악원 교육학예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