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5일 익산에서 펼쳐지는 ‘싸이 흠뻑쇼 2023’을 앞두고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방문객 특수를 노리는 일부 숙박업소의 바가지 상혼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익산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좋지 않은 도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관련 업계의 자정 노력이 요구된다.
21일 숙박 예약 앱 확인 결과, 흠뻑쇼 공연 당일인 8월 5일 익산지역 내 숙박업소 요금은 일제히 인상돼 있는 상태다.
평소에는 주말 모텔 2인실 기준 3만 원대에서 8만 원대 내에서 1박이 가능한 반면, 8월 5일 요금은 9만 원대에서 12만 원대까지 직전 주말보다 2~3배가량 오른 곳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아예 얼토당토않은 숙박비를 게시해 놓고 전화 예약을 유도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이미 예약과 함께 결제까지 마쳤는데 숙박업소 측에서 요금을 잘못 기재했으니 요금을 더 내거나 예약을 취소하라고 요구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문제는 담합이 아닌 이상 이를 법적으로 제재할 수 없다는 점이다.
숙박요금은 정가제가 아니라 사업자의 자율에 맡기고 있고, 요금이 합당한지에 대한 판단은 소비자에게 맡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민 최모씨(47·모현동)는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좋은 기회를 만들어 놓고 오히려 도시 이미지에 먹칠을 하게 되는 꼴”이라며 “도를 넘는 바가지요금에 대한 제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시민 정모씨(45·금마면)도 “아무리 자율이라고 해도 선 넘은 숙박비는 눈살이 찌푸려지기 마련”이라며 “업체들이 지역 이미지를 위해 양심적으로 예약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피력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숙박비를 일시적으로 올려 받아도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는 게 맹점”이라며 “업체들마다 다른 판단을 하고 있어 강제할 수는 없지만, 대한숙박업협회 익산지부 등과 간담회를 통해 자정 작용을 유도하고 관련 계도와 홍보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오는 8월 말까지 지역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관련 부서 및 경찰 합동 점검을 통해 바가지요금 징수 금지 안내, 손님맞이 친절 교육, 객실 위생상태 점검 등을 실시할 예정이며, 발견된 경미한 위반사항은 즉시 현장 계도하고 중대한 사항은 행정 조치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