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테크가 가기도 전에 엔테크가 떴다. 엔화 가치가 하락했을 때 사들여 엔화 가치가 제자리를 되찾으면 나중에 다시 팔자는 엔테크 열풍이 전북에서도 불고 있다.
해외 금융권이 붕괴·악재 등으로 크게 흔들리면서 안전자산인 금테크(금 재테크)가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엔화 가치가 일시적으로 800엔대까지 떨어지면서 금테크에 대한 관심이 엔테크로 옮겨지는 분위기다.
엔화는 지난 19일 8년 만에 100엔 당 897.49원까지 떨어졌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쳤지만, 이후에도 900원대 초중반을 벗어나지 않으며 엔저 현상(엔화 가치가 떨어지는 현상)이 뚜렷해졌다.
전북은행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6월 1∼20일) 엔화 환전 건수는 총 621건이다. 전년 같은 기간에 79건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7.86배(542건) 이상 늘어났다. 지난 5월 1∼20일(542건)과 비교해도 80여 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엔화 환전 건수는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급증한 데 이어 엔화 가치가 하락하며 일본 여행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개인 보유 목적으로 엔화를 환전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분간 엔저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도내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엔화에 대한 관심이 매섭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제로 엔화 환전에 대한 문의나 환전을 원하는 사람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지난주부터 관심이 많아졌다. 전북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다 마찬가지로 엔화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면서 특히 엔화는 지점이 본점에 요청해서 보유한 재고를 환전하는 시스템이다 보니 곳곳에 재고 없는 곳도 꽤 있는 편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