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는 공유물이다” 강암서예학술재단 설립 30주년 기념식 열려

강암 선생 부친 둔 송하진 전 지사, 김관영 지사 마중 눈길

30일 강암서예학술재단 설립 30주년 기념식이 전주 라한호텔 연회장에서 열린 가운데 이양자 강암서예학술재단 이사가 가야금 산조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김영호 기자

6월의 마지막날인 30일 강암서예학술재단 설립 30주년 기념식이 전주 라한호텔 연회장에서 열렸다.

전북뿐 아니라 전국 서예계 등 문화예술인들이 한데 모여 강암 송성용 선생(1913~1999)의 서예 정신을 계승 확산하고자 뜻 깊은 시간을 마련한 것이다.

이날 기념식은 강암서예학술재단 송하춘 이사장과 송하경 전 이사장, 김관영 전북도지사, 국주영은 전북도의장, 서거석 전북도교육감, 우범기 전주시장, 송하진 전 전북도지사, 백성일 전북일보 부사장, 김학권 전북평생교육장학진흥원장, 최인열 전주향교 전교, 강암연묵회 등 지역 인사 및 서예인 150여명이 참석했다.

강암 송성용 선생의 서예 정신을 계승 확산할 목적으로 지난 1993년에 설립된 강암서예학술재단은 해마다 강암서예대전을 개최하고 강암서예관도 운영하고 있다.

송 이사장은 “그동안 강암서예학술재단의 성과를 회고하고 한국 서예의 미래를 도모하고자 이번에 30주년 기념식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우 시장은 축사에서 “어려서부터 서당을 다녀서 서예가 친밀하다”며 “개인적으로 증조부 묘비를 강암 선생님이 써주신 인연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강암서예학술재단의 설립 30주년을 기념하고자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와 김찬호 경희대 교수가 강암 선생의 삶과 예술에 대한 발표와 함께 장인숙 전북대 교수의 ‘화관무’, 이양자 강암서예학술재단 이사의 ‘살품이춤’ 등 축하공연이 이뤄졌다. 

기념식이 끝날 무렵 전·현직 전북지사가 자리를 함께 해 기념식장이 술렁거리기도 했다.

30일 전주 라한호텔 연회장에서 열린 강암서예학술재단 설립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송하진 전 전북지사와 김관영 전북지사가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김영호 기자

퇴근길 교통체증을 뚫고 달려온 김 지사는 식장 밖에 있던 송 전 지사와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김 지사는 식장 안에서도 송 전 지사 옆에 앉아 안부를 묻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퇴임 후 공식석상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송 전 지사는 모처럼 연단에 올라 자신의 아버지 강암 선생에 대한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장인 그는 “늘 갓을 쓰시고 서예를 하신 아버지는 서예는 공유물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생전에 공헌 활동과 사회 환원을 강조하셨다”며 “전북과 전국에서 서예가 많은 사람들에게 더욱 더 사랑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