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륙별 마스터스대회 최대 규모 달성", "국제대회에 걸맞은 성대한 개‧폐회식 행사", "자원봉사자, 참가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교 역할"
지난 5월 폐막한 '2023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가 낙제점에 가까운 혹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 조직위원회가 '자화자찬식 성과 보고회'를 열면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전북 아태마스터스대회 조직위는 5일 전북도청에서 총회 위원들과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과 보고회를 열고 대회 운영 결과와 성과평가 중간용역 결과를 공유했다.
조직위는 이 자리에서 "대회 참가자는 당초 목표였던 1만 명을 훌쩍 초과해 70개국에서 1만 4177명이 참여했다. 이는 역대 대륙별 마스터스대회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이어 "연 인원 3221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가자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교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며 "국제대회에 걸맞은 성대한 개·폐회식 행사, 각종 문화 행사를 운영하며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외국인의 행사 만족도가 63.6%로 나타났다며 "자치단체에서 주도하는 국제행사가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지역 이미지 제고, 국제행사 운영 능력 향상 등 무형적 가치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밝혔다.
이는 아태마스터스대회 이후 '고비용 저효율 동네잔치'라는 악평을 들었던 것과는 상반된 평가다. 아태마스터스대회는 등록비의 두 배를 넘는 지원비 지급, 저조한 순환관광버스 이용과 온라인 기념품 판매, 미진한 전담여행사 모객 실적 등으로 여러 차례 지적을 받았다.
전북도의회 이수진 의원(국민의힘, 비례)은 제401회 정례회 도정질문을 통해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며 "아태마스터스대회가 저비용 고효율의 국제스포츠 이벤트가 아닌, 고비용 저효율의 동네잔치로 전락했다"고 꼬집었다.
통상적으로 성과 보고회는 대회의 효과와 한계를 분석해 다음 대회 유치 때 실수를 최소화하자는 의미인 만큼 냉정하고 정확한 평가가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아태마스터스대회 성과 보고회는 자화자찬 일색으로, 전북도의회와 언론에서 제기한 지적 사항은 찾아볼 수 없었다.
한편 조직위는 아태마스터스대회 전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종합백서를 제작하고 있다. 이를 정부기관, 체육단체 등에 배부해 타 대회 참고 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