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골망에 걸린 멸종위기 수리부엉이, 자연 품으로

축구장 그물에 감긴채 발견, 3주동안 치료 적응훈련 거쳐 방생

구조 당시 수리부엉이 모습. 전북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제공

축구장 그물에 감겨 있던 수리부엉이가 치료를 받고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전북대학교가 위탁·운영하는 전북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6일 그간 치료해왔던 멸종위기종 Ⅱ급인 수리부엉이(천연기념물 제324-2호)를 이날 완주군 소양면 위봉산성 인근에서 방생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7일 전주시 덕진구 호성동의 한 초등학교 축구장 그물에서 멸종위기종 Ⅱ급인 수리부엉이(천연기념물 제324-2호) 한 마리가 발견됐다.

구조 당시 수리부엉이는 전신이 그물로 감겨 있었으며, 그물을 제거한 후에도 날지 못하는 상태였다.

센터는 수리부엉이를 이송한 후 신체 및 방사선 검사, 혈액 검사를 진행하고 검사 결과를 토대로 약물과 수액을 처방했다.

수리부엉이는 센터 수의사들과 재활사들의 극진한 보살핌과 자연 방생을 위한 훈련 덕분에 3주 만에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한재익 센터장은 "센터는 수리부엉이 등 멸종 위기종이나 한국에서 드물게 관찰되는 야생동물을 구조해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활동과 함께 멸종 위기종에 대한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며 "이러한 방생 행사를 통해 자연 보호의 가치를 알리고, 야생동물이 인간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는 2009년부터 야생동물 구조 및 치료를 통해 생태계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