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간 경계를 넘나들고 화합과 미래를 여는 전통의 무대가 펼쳐진다.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이희성) 무용단(단장 이혜경)은 12일 오후 7시 30분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지역 문화 교류 차원에서 작품 '진경(進慶)'을 무대에 올려 경기 도민 등 관객을 맞이하고자 푹푹 찌는 날씨에도 더위를 잊고 공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지난 1월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체결한 상생발전 합의문 이행으로 선보이는 첫 공동 교류 공연으로 의미가 깊다.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이 무대 위에서 전북과 경기의 화합 의지를 담고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발돋움으로 화려한 막을 열고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예술감독 원일)는 오는 9월 22일 전주세계소리축제 기간에 전주를 찾아 화답하는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은 한국무용이 가지는 정중동의 미를 살리고, 전통을 토대로 재창조와 현대화를 통한 창작무용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꾸준하게 만들어왔다.
작품 '진경'은 지역 소재의 스토리텔링화와 전북도립국악원의 예술적 정체성을 풀어내 지난해 이혜경 무용단장 부임 후 정기공연에서 선보인 바 있다.
전북에 드넓게 펼쳐진 호남평야의 벼농사를 중심으로 공동체 간 융합을 상징하는 농악의 기원을 파고 들은 작품으로 지역문화와 시대성이 녹여진 농악의 원형을 해체 후 재배치하고 물, 평야, 농사와 농악 그리고 어려운 시기를 버티고 있는 현대인을 위로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농악을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공연 프로그램은 에필로그를 포함해 총 7장으로 구성됐다.
1장 ‘벽사’를 시작으로 푸른 저수지 물을 뜻하는 김제 벽골제를 모티브로 한 2장 ‘푸른 볏골’로 물을 이미지화한다.
3장 ‘지평선’과 4장 ‘초로’는 호남평야에 대한 상징과 대평원을 개간하고 농사짓는 농부들에 관한 이야기로 농요를 접목해 무대화했다.
5장 ‘뜰볼비’는 마을 집집을 돌며 뜰을 밟아 집안의 무사태평을 축원하는 뜰볼비굿을 상징으로 구성했고 6장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농악’으로 고된 농사일에 흥을 돋우기 위해 음악을 재구성했다.
마지막 장에는 해로운 것을 쫓고 경사스러운 일을 맞이하는 ‘진경’으로 민족의 풍속을 새롭게 구성했다.
이 단장은 “선조들은 농사의 고단함을 농악이라는 예술로 서로 위로하고 위로받으며 예술혼과 공동체 의식이 담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남겼다”며 “농악을 시대정신이 투영된 안무로 재구성해 공연을 관람하는 경기 도민 등 관객들 모두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농악으로 표현하고자 열성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