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판소리 댄스컬 ‘몽연 서동의 꽃’ 독창성과 생경함 사이

판소리와 댄스의 애매한 조합 어색함은 관객 차지

전북관광브랜드 상설공연 ‘몽연 서동의 꽃’ 한 장면. /사진제공=김영호 기자

“그럼 우리 함께 꿈속의 인연처럼 맺어진 서동과 선화의 사랑이야기가 참인지 꿈인지 한번 가보자고.”

올해 전북관광브랜드 상설공연으로 지난 2021년부터 선보인 ‘몽연 서동의 꽃’이 다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작품은 삼국시대 백제 무왕(서동)과 신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기반으로 동서 화합의 메시지를 담았다.

삼한 통일을 위해 백제와 고구려, 신라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어둠의 시대를 배경으로 평화와 부흥을 꿈꾸던 무왕이 신라 왕궁에서 도망친 선화공주를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그동안 작품이 지적 받아온 서동과 선화공주의 감정이입은 자못 매끄러웠다.

하지만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작품의 주된 내용으로 다뤄야 함에도 선과 악의 대비처럼 서동과 선화공주 사이를 방해하는 캐릭터인 귀랑 역할이 돋보였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서동과 선화공주는 작품 속에서 그 비중과 달리 존재감이 약했다.

다만 올해 공연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공연장의 객석을 정비한 것이다.

객석의 앞뒤 간격이 넓어지다 보니 쾌적한 관람이 가능했다.

정작 객석에 앉아 답답했던 부분은 난해하다 못해 난감했던 판소리 댄스컬(Dancecal)이란 장르였다.

판소리와 댄스를 결합한 뮤지컬 형태인 판소리 댄스컬은 독창성을 인정할 만 했다.

그러나 관광브랜드 공연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기기엔 한계가 있어 보였다.

이전에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판소리와 댄스라는 각기 다른 두 장르가 한 무대에서 만나 60분 넘게 극을 이끌어 가다 보니 어색한 것은 관객 몫의 차지가 됐다.

판소리 댄스컬이란 장르가 아직 대중에겐 판소리 공연 같기도 하고 댄스 무대 같기도 한 것이 그야말로 잡탕처럼 개운치 않은 뒷맛이 남아 분명 호불호가 갈릴 만한 요소였다. 

‘몽연 서동의 꽃’은 오는 11월 25일까지 수·목요일 오후 7시 30분, 금·토요일 오후 3시에 전북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