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리 작가, ‘이상하고 쓸모없고 행복한 열정‘ 펴내

작가가 그동안 사랑했던 것들과 비롯해 그것들과 이별하게 된 과정 등 담겨
"순간만큼 나를 사로잡은 쾌락과 환희에 찬 고독과 행복을 공유하고 싶어"

이상하고 쓸모없고 행복한 열정 _표지/사진=신나리 작가 제공

무언가를 사랑했던 이야기 그리고 사랑했던 존재들과 이별한 이야기를 기억 저편에서 끌어내 엮은 소설.

신나리 작가가 <이상하고 쓸모없고 행복한 열정>(느린 서재) 를 발간했다.

책은 신 작가가 그동안 사랑했었던 음악, 책, 영화, 물건, 장소 그리고 그것들과 얽혀있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비롯해 끝내 그것들과 이별하게 된 과정 등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신 작가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하던 중, 무심코 듣던 클래식 음악에 눈물을 흘린 기억이 있다”며 “그 상황을 믿을 수 없어 ‘왜 눈물을 흘렸는지’에 대해 생각하다 그동안 잊고 살았던 기억 저편에 있던 이야기들을 다시 불러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클래식 음악 속 어떤 피아노의 한 소절이 알려준 그 이상하고 강렬한 기쁨 덕분에 과거의 나와 그 속의 이야기가 떠올랐고, 그 과정 속 그동안 한 없이 사랑했으며 끊임없이 몰두했던 기억들과 마주하게 됐다”고 말하며 책을 집필하기까지의 계기를 설명했다.

책은 가난하지도 않았지만 풍족하지도 않았던 90년대 그 시절 속 작가의 기억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특히 책에는 왕따를 주도했던 친구에 관한 이야기, 밤만 되면 6·25 전쟁 이야기를 들려줬던 할머니, 원하지 않던 대학 전공으로 방황하는 ‘나’ 등 누구에게나 벌어질 수 있을법한 일화를 바탕으로 쓰여 독자들의 이입을 쉬게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나리 작가

작가는 “이번 책으로 과거에서 어떤 교훈이나 의미를 찾으려는 것은 아니며 ”무엇도 바라지 않고 무언가를 사랑했던 순간만큼 나를 사로잡은 쾌락과 환희에 찬 고독과 행복을 공유하고 싶었다. 이 이야기들을 통해 독자들의 이야기가 다시 쓰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신 작가는 사회적협동조합에서 브랜드 디자인과 디자인 교육을 하며, 삶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갈등과 불편을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그가 집필한 책으로는 <엄마 되기의 민낯>, <여자, 아내, 엄마 지금 트러블을 일으키다>, <페미니스트도 결혼하나요?>(공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