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지지부진하던 새만금이 대한민국의 경제 중심지로, 동아시아의 이차전지 메카로 급부상하는 일대 전기가 마련됐다.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은 180만 전북도민 모두가 환영하고 축하할 만한 쾌거다. 각자 위치에서 크고작은 역할을 했던 수많은 기관, 단체와 김관영 지사를 비롯한 관련 인사들의 그간 노고는 충분히 찬사받을 만 하다. 전북경제가 살아나고 새만금이 기업과 사람과 돈이 몰리는 곳으로 만들자는 전북도민들의 공감대가 한곳에 모아져 이같은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한다. 오랫동안 준비했던 다른 지역과 달리 전북은 불과 몇개월만에 엄청난 성과를 냈다. 유력한 경쟁 후보지들을 막판 뒤집기로 물리치고 매우 좋은 점수로 최종 후보지로 낙점된 것은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은 축포를 터뜨릴때가 아니다. 새만금 지역만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된게 아니다. 전국적으로 4곳이나 된다. 냉정하게 말하면 지금부터 이차전지 메카 경쟁은 시작됐다.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계기로 더 많은 기업을 유치하고, 전북에서 성공하는 기업이 속속 나올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 지방정부나 지역정치권은 물론,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내는데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 정부의 대대적인 투자와 지원이 있겠지만 이는 새만금에 국한된게 아니다. 이차전지 핵심 소재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인프라 확대, 인력 공급 확대의 과제가 놓여있다. 지난해 기준 한국·중국·일본이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의 90%를 차지한다. 특히 한국은 글로벌 시장에서 24%의 점유율로 높은 기술력과 양산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데 새만금에 과연 얼마나 많은 부분을 가져오는가는 전혀 별개의 문제다. 전북이 글로벌 이차전지 소재 공급 기지로 거듭나려면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 개발을 위한 R&D 지원과 함께 인력 수급 문제 해결, 기업 지원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이번에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된 포항, 울산, 오창 어느곳 하나 인프라 측면에서 새만금만 못한 곳이 없다. 그래서 특화단지 지정은 전북도민들의 기대를 완성한 마침표가 아니고 전북경제 활성화를 위한 첫걸음임을 거듭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