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전부터 더디게 개발이 진행돼온 새만금 지역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차전지 소재 산업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1년 한 해만 새만금 산단에 6조 6000억 원의 기업 유치 성과를 달성했다. 특히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으로 새만금에 총 9조원에 달하는 이차전지 기업 투자가 전망된다. 그러나 기업유치 뒷 면에 숨은 기반시설 부족이 언제나 새만금 활성화의 발목을 잡는 요소로 자리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세 차례에 걸쳐 새만금 전력문제, 임대용지 부족, 신항만 기반시설 재정사업 전환 등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새만금이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산단 내 전력망 공급의 안정화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다.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3년간 새만금에 들어선 이차전지 기업은 17개사다. 총투자 금액은 6조 4000억 원에 이른다.
다음달 말에는 1조 8000억 원 규모의 이차전지 관련 대기업이 유치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조 단위의 한 외국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계획돼 있다.
문제는 전기 공급 능력과 예산 확보다.
변압기 1개당 45~60MW가량을 공급하며, 변전소는 통상적으로 2개 변압기가 설치돼 최대 전력량은 최대 120MW다.
이에 반해 현재 기업들이 요구하고 있는 전력량은 20~30MW, 변전소 1곳당 많아야 3∼4개 기업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실정이다.
변압기 1대당 소요되는 비용은 30~40억 원, 변전소의 경우 송전선로까지 포함해 적게는 300억 원에서 최대 1000억 원대의 비용이 소요된다.
지난 18일 산자부 주관으로 열린 '2023년 제4차 전력정책심의회'에서도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신규 투자와 데이터센터가 확대됨에 따라 전력수요 확대, 중장기 수요를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SK가 2025년까지 2조 1000억 원을 투자해 새만금에 건설하기로 한 SK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은 기업에 필요한 전력수급 계획을 맞추지 못하면서 사업 무산 위기를 맞고 있다.
SK는 새만금에 투자하는 조건으로 수상태양광 발전사업권(200MW)을 약속받았지만 인프라인 송변전선로가 확보되지 않았다.
이에 한전은 제10차 장기 송변전 설비계획에 SK 문제 등을 반영해 새만금 비응2 변전소 준공을 2026년까지 1년 단축시킨다는 방침이다.
또한 내년 상반기까지 비응 변전소 변압기 2대를 증설하고, 2028년까지 비응3 변전소 착공 및 새만금 수변도시 변전소를 설치해 전력을 확충한다는 계획이지만 기업들에게는 여전히 전력공급 문제가 큰 애로사항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