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규 시인, '시간을 사는 사람' 출간

33년의 교직을 마무리 후, 두 번째 시집 발간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 본 생명 담아 따스함 전해

시간을 사는 사람 표지/사진=송태규 시인 제공

“눈뜨면 매 순간 자라는/ 심지어 꿈에서도 좇는/ 씨앗 같은 욕심/ 그 무게는 몇 근이고/ 얼마나 더 덜어내야/ 저울추 가벼워질까/ 단호하지 못하여/ 나를 배반하고/ 씨앗을 싹틔우는/ 나는 누구여야 하는가”(시 ‘욕심의 무게’ 부분)

33년의 교직을 마무리하고 시인의 길을 걷는 송태규 시인이 <시간을 사는 사람(시사사)>(삶창)을 출간했다.

그의 두 번째 작품인 이번 시집은 총 4부로 구성돼 신작 55편이 담겨있다.

송태규 씨/사진=송태규 시인 제공

송 시인은 “시 섬에 갇혀 지독히 앓았다. 앓고 나니 모든 것이 새롭다”며 “어느새 환갑을 넘긴 현재, 육십 넘어 세상을 바꾸기야 하겠냐만 남은 날들 새들 시에 묻혀 살 수 있다면 물정 어둑하다는 흉잡힐 말일까. 이번 작품에 담긴 내 시간을 팔아 당신의 시간을 사려한다”고 말했다.

복효근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그의 출발점은 연민이다”라며 “생명 가진 모든 것에 대한 연민으로 그의 시선이 닿는 것은 모두 긍휼하고 아프고 애잔하고 귀하지 않은 게 없어 시인의 시는 따뜻하다”며 추천사를 전했다.

시집의 해설을 맡은 문신 시인은 “<시간을 사는 사람>은 일상 속 은폐된 채 숨어 있는 삶의 진실을 담담히 찾아가는 모습을 시종 보여준다”며 “감상을 배제한 채 시인 자신마저 그 대상으로 삼고, 사태를 과장하거나 숨기지 않는 담백함이라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익산에서 태어난 시인은 전주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2019년 <에세이문예>, 2020년 <시인정신>으로 등단했다. 그의 저서로는 <말랑한 벽>, <마음의 다리를 놓다>, <다섯 빛깔로 빚은 수채화>(공저) 등이 있다. 송 시인은 현재 익산문화관광재단과 익산 민예총 이사, 전북작가회의 회원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