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도보 여행의 선구자이자 우리의 문화를 사랑하는 문화사학자의 도보 답사기.
현대판 ‘김정호’ 등으로 불리는 신정일 작가가 두 발로 쓴 대한민국 국토 인문서 <해파랑길 인문 기행>(상상출판), <신정일의 신(新)택리지>(쌤엔파커스) 등 2권을 발간했다.
신 작가는 이번 두 국토 인문서를 통해 독자들을 푸르른 동해와 충청의 땅으로 초대해 우리나라의 잊힌 길의 지명에 숨겨진 이야기 등을 소개한다.
먼저 <해파랑길 인문 기행>은 작가가 지난 2008년 해파랑길을 걸었을 때의 기록이다. 책에는 도학의 1대 교주인 최제우의 이야기와 신돌석 의병장의 영해민란이 벌어진 역사적 무대를 조명한다. 또 정약용 형제의 유배지, 허난설헌과 허균의 생가, 신라 화랑들의 순례길 등 동해 바닷가 길에서 만나 우리 민족의 역사 이야기로 채워졌다.
두 번째 <신정일의 신(新)택리지: 충청>은 ‘신정일의 신(新)택리지’ 시리즈의 8번째 책이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충청도에 대해 “산천이 평평하고 아름다우며 서울과 가까워 풍속에 큰 차이가 없으므로 터를 고르면 가장 살 만하다”고 했다. 이러한 연유로 예부터 양반이 많이 살아서 ‘충청도 양반’이라는 말이 있기도 하다.
책에서는 안면도부터 청양, 서천, 공주, 부여, 대전, 천안, 괴산, 옥천, 청주까지, 그리고 신비로운 계룡산과 속리산, 추풍령, 미호천까지 충청도 곳곳에 숨은 재미있는 지리, 역사, 사람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책은 마치 해설사와 함께 꼼꼼히 답사하는 것처럼 충청도의 지형과 지세, 각 지역에 얽힌 역사적 사건과 인물, 전해 내려오는 설화, 지명의 유래까지 보여주며 인문지리학 적 통찰을 준다.
또 신 작가의 시간이 담긴 두 책 모두 당시 작가가 직접 찍은 현장 사진이 첨부돼 독자들에게 더욱 실감 나는 우리의 옛길을 전하고 있다.
한편 진안 출생인 신 작가는 (사)우리 땅 걷기의 대표로 현재 우리나라에 불고 있는 걷기 열풍을 이끈 선구자다. 그는 40여 년간 우리의 역사와 문화 현장을 가장 많이 걸은 사람으로 알려진다. 또 작가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과 산림청 국가 산림문화자산 심의위원을 지내며 지자체 등에서 강연하고 있다. 작가의 저서로 <신정일의 신 택리지>(전 11권)와 <왕릉 가는 길>, <길을 걷다가 문득 떠오른 것들>, <나는 그곳에 집을 지어 살고 싶다> 1~2권, <지옥에서 보낸 7일>, 시집 <꽃의 자술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