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이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1조 8,402억 원 규모를 투자해 이차전지 소재 제조시설을 건립한다. 전북에 지금까지 투자한 기업 중 가장 액수가 크다. 새만금잼버리 참석차 전북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열린 이차전지 투자협약식에서 "이차전지 소재를 국산화해 안정적이고 독자적인 공급망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차전지 초강대국 실현은 새만금에서 추진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매우 긍정적인 시그널임에 틀림없다. 이로써 현 정부 들어 새만금 투자유치는 총 6조6000억원에 이른다. 1, 2년 전만 해도 상상치도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LS그룹의 새만금 투자는 사업 확장이 용이한 대규모 부지, 우수한 기반시설, 공장 가동에 필요한 기반시설 등의 여건을 갖춘데다 신속한 일괄․통합 서비스가 이뤄진 점 등이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고 한다. LS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이차전지 소재 국산화에 나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기대한다. LS그룹 회장은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핵심 비철금속, 전구체, 양극재까지 공급망을 한국에서 순수 국내자본과 국내 기술로 공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차전지는 반도체와 함께 핵심 전략자산으로서 전 세계가 기술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때문에 이차전지는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튼튼한 생태계가 구축되는게 매우 중요한데 새만금이 그 중심지로 부각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올해 새만금을 투자진흥지구와 첨단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해 규제를 완화하고 세제와 예산지원을 통해 투자환경을 개선했다. 윤 대통령이 "더 많은 첨단기업이 새만금 플랫폼에 모이고, 외국기업 투자가 더 활성화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한 만큼 큰 기대를 갖게한다. 하지만 아직 낙관하기엔 이르다. 새만금의 경우 긍정적 측면이 많은게 사실이지만, 냉정하게 보면 인프라가 풍부한 국내외 첨단 산업단지에 비해 한참 뒤떨어져 있다. “물 들어올때 노 저으라”는 말처럼 천재일우의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 지금은 배가 부른게 아니고 한참 배가 고픈 상황이다. 중앙정부, 지방정부 할것없이 이차전지, 수소 등 신성장 산업을 통해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전세계를 통틀어 새만금이 명실공히 이차전지 메카가 되느냐, 아니냐는 전적으로 지금 이 순간 현장에 있는 이들에게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