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부터 SBS에서 방영된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 열풍을 일으키며,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축구와 풋살에 대한 관심이 전북지역 여성들 사이에서도 증폭되고 있다.
전북축구협회에 따르면 3일 기준 전주·군산·익산·김제·정읍·완주 등 도내 16개 여성 축구·풋살팀에서 393명이 전북축구협회에 정식으로 등록해 활동 중이며, 리그도 진행 중이다.
또 협회에 등록하지 않고 동호회나 학원 등에서 축구와 풋살을 즐기는 여성도 많아, 그 규모는 1000여 명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열풍을 증명하듯 최근 전국 여성풋살대회에서 전주시 여성풋살팀인 ‘FS힙걸’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등 전북지역 여성 축구·풋살 문화가 점점 성장하고 있다.
김동민 메리트 풋볼 클럽 레이디스 팀장은 “방송을 보고 운동을 배우려는 이들이 늘었고, 축구와 풋살에 대한 거부감 없이 찾아오고 있다”면서 “기술력보다 적극성이 필요하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생활운동이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볼을 차러 오는 것을 권하고 싶다”고 전했다.
여성들이 축구·풋살을 찾는 이유는 다양했다.
매주 1회씩 학원에 나가 축구와 풋살을 즐긴다는 노경륜 씨(23·전주시 금암동)는 축구를 좋아하는 남자친구와 같은 취미를 가져보고 싶어 운동을 시작했다.
노 씨는 “처음엔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볼을 차는 것이 어색하고 수줍었지만 ‘괜찮다’, ‘잘한다’며 용기를 북돋아 주는 분위기 덕에 즐겁게 운동하고 있다”며 “단순히 골이 들어가는 것보다 팀원들과 호흡을 맞춰 골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축구와 풋살의 매력 같다”고 전했다.
채육계 관계자들은 여성 축구·풋살 문화가 지금보다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종구 전북축구협회 운영이사는 “현재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축구·풋살 문화가 활성화돼 있어 여느 남성 동호회와 다를 바 없이 퇴근 후 볼을 차고 회식하며 친목을 도모한다”며 “비단 성인뿐만 아니라 현재 전북지역 축구학원들에도 여학생 대상 축구 클래스가 인기를 끌고 있어 앞으로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축구와 풋살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시설과 지원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지자체와 체육회가 한정적인 재정 상황에서도 활성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