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채비 하는 국가들... 새만금 잼버리 중단 위기

영국, 미국,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 폭염 등 이유로 새만금 잼버리 떠나기로
해당 참가국 체험 공간 내 물품 철수 작업 진행 등
나머지 국가 아직 계속 진행 분위기 그러나 도미노 이탈 우려도

5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장 델타구역 내에 있는 영국 스카우트 체험 공간에서 영국 스카우트 대원 등이 철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전북일보 엄승현 기자. 

정부가 전면에 나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도 안 돼 참가국들이 줄 이탈하면서 사실상 중단 위기에 놓였다.

5일 잼버리 각 참가국들에 따르면 영국은 새만금 잼버리 조기퇴소를 결정하고 이날부터 6일까지 이틀간 영국 참가 청소년을 비롯한 운영요원 4000여 명을 서울 소재 호텔로 이동한다.

조기퇴소 이유에 대해 영국 스카우트 측은 성명을 내고 “전반적인 행사장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라고 밝혔다

다만 영국 스카우트 측은 애초 계획대로 서울에서 잼버리 경험을 계속하고 잼버리 행사가 폐막한 다음 날인 13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스카우트 대원 등이 철수한다고 밝히면서 이날 참가국들이 다 함께 모여 문화 교류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는 델타구역 내 영국 체험 공간에는 영국 대원들이 물품 등을 반출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문제는 영국 외에도 미국도 조기 퇴소 의사를 밝혔다는 점이다.

미국 스카우트 측 대원에 따르면 미국 스카우트는 전날 참가 청소년 대원들의 부모들과 운영요원 등에게 새만금 잼버리를 떠나 평택 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로 이동한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에는 참가 청소년과 운영요원들이 폭염 속에 노출되면서 안전에 위협이 돼 이들의 안전을 지키고자 이동을 결정했다고 설명됐다.

평택 미군 기지 이동 시점에 대해 미국 스카우트는 일단 이날까지 행사 참가를 진행하고 6일부터 본격적인 이동을 시작해 오는 11일까지 캠프 험프리에 머문다고 부연했다.

이 밖에도 싱가포르 역시 퇴영을 확정했다.

또 벨기에 대사관도 인천 소재 대형시설에 스카우트 대원들을 수용할 수 있는지 문의하는 등 철수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이들 세 개 국가 외에 다른 국가들의 조기 퇴소 움직임은 없는 분위기다.

일본 한 스카우트 참가 대원은 “영국과 미국이 철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아직 일본을 비롯한 다른 국가가 철수한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다”고 말했다.

호주 스카우트 참가 대원 역시 “다른 국가들이 철수한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다”며 “호주도 아직 철수 이야기는 없지만 추후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문제는 철수 의사를 타진한 국가들이 주요 참가국들이면서 향후 추가 참가국들이 도미노처럼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세계스카우트 연맹 측은 전날 성명을 통해 “조직위 측에 예정보다 일찍 행사를 종료하고 참가자들이 본국으로 출발할 때까지 지원할 수 있는 대안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우리는 한국 정부 등에 추가적인 재정 및 인력 동원에 대한 약속을 존중하고 참가국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5일 오후 3시께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정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잼버리 운영 상황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