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폭염 대책 일환으로 냉동 탑차에 보관한 얼음물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는 30도가 넘는 상온에 보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앞으로는 중앙정부가 전면에 나서 직접적으로 단순히 (잼버리 조직위의) 요청받은 걸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나서서 문제가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먼저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지난 3일까지 잼버리 내 접수된 불편 사항은 크게 30여 가지 정도 된다며 대부분 해결됐거나 해결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폭염 대책으로 얼음물을 1인당 하루 5개씩 지급하는 것을 기본으로 무한정 공급한다는 것.
특히 이 장관은 잼버리 야영장 내 기온이 32도를 넘는 만큼 얼음물이 금세 녹을 수 있어 냉동, 냉장 탑차를 각 사이트에 배치해 냉장고처럼 이용, 얼음물을 수시로 꺼내 먹을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확인한 결과 생수들이 상온에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5일 델타구역 인근 스카우트 대원들이 숙영장으로 이동하는 길목에는 20개 묶음 500mL 생수병 수백 세트가 길거리에 놓여있었다.
이른 아침이었음에도 현장 기온은 30도, 체감 기온은 31도를 넘어서고 있었으며 물의 상태는 높은 기온 만큼 무척이나 뜨거운 상태였다.
당시 일부 참가국 운영요원들은 길거리에 그대로 놓인 생수병들을 차량에 실어 옮기고 있었다. 이에 얼음물을 지급받는다고 했는데 왜 상온 물을 가져가냐는 취재진 물음에 “잘 모르겠다”며 “어디서 얼음물을 받는지 몰라 가져간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