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아르헨티나·사우디아라비아 등 국가 “새만금 잼버리 계속 참여”

“폭염 문제 있지만 받아들여야, 세계스카우트 비롯 한국 정부 등 노력에 감사”
“스카우트 창시자 베이든 파월 때 보다 나은 환경, 성공적인 잼버리 개최 위해 도와달라”

데일 코베라 필리핀 대표 단장이 5일 새만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필리핀의 잔류 의사를 밝히고 있다./사진=전북일보 엄승현 기자.

영국과 미국, 싱가포르 등 3개 국가가 폭염 등을 이유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철수하겠다고 밝히면서 다른 국가들 또한 도미노 이탈이 우려된 가운데 필리핀·아르헨티나·사우디아라비아 등 3개 국가가 계속 참여 의사를 타진했다.

5일 필리핀·아르헨티나·사우디아라비아 등 3개 국가 단장들은 오후 1시 부안 새만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새만금 잼버리 행사가 종료될 때까지 야영지에 잔류한다”고 밝혔다.

먼저 401명 규모 스카우트 대원이 참석한 필리핀 대표 단장 데일 코베라(아시아태평양 지역 의장)는 “폭염으로 야영장과 영외 과정 등 행사를 진행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 됐고 또 건강과 안전을 염려하게 만들었다”며 “하지만 세계스카우트 연맹과 한국 스카우트 연맹, 대한민국 정부는 긴밀히 협조해 이러한 문제를 타개하고자 의료시설과 의료인력, 그늘막 등을 제공했고 이러한 노력에 대해 필리핀 대표단은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데일 단장은 “현재 극심한 폭염 상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이러한 자연환경을 최대한 받아들이고 행사가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지원하고자 한다”며 “다시 한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도움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전했다.

마리나 로스틴 아르헨티나 단장이 5일 새만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필리핀의 잔류 의사를 밝히고 있다./사진=전북일보 엄승현 기자.

마리나 로스틴 아르헨티나 단장 역시 “잼버리 개최 직전 야영지에 많은 비가 내렸고 이후 폭염의 날씨로 위기인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아르헨티나 대원 70여 명의 안전을 위해 매일 아침 각국 세계스카우트 대표 회의에 참석하며 적극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부와 지역 기관의 관심으로 다양한 개선이 이뤄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며 “지난 4년 동안 아르헨티나 스카우트는 행사를 착실히 준비해 왔고 향후 세계스카우트 연맹과 한국 정부 등은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하마드 알라야 사우디아라비아 단장이 5일 새만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필리핀의 잔류 의사를 밝히고 있다./사진=전북일보 엄승현 기자.

하마드 알라야 사우디아라비아 단장도 잔류 의사를 밝히며 “폭염과 같은 기후 환경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 등은 이러한 대규모 행사 주최국으로서 세계스카우트의 더 나은 미래 등을 위해 충분한 지원을 제공할 것임을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의 창시자인 베이든 파월이 처음 잼버리를 개최했을 때 음식, 에어컨 등과 같은 환경을 갖추지 못했다. 이전 잼버리에 비하면 우리는 나은 환경에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는 대한민국보다 더 덥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고 오히려 잼버리가 끝난 이후에도 2주간 한국에 더 체류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는 155개국에서 4만 3000여 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폭염을 마주하면서 영국, 미국, 싱가포르 3개 국가 약 6000명 가량이 인원이 조기 퇴소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