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거울로 내 얼굴을 보면서도, 눈을 감고 목소리만 남았어요. 누구 목소린지도 모르는 소리만”
창작소극장의 기획공연 ‘전화벨이 울린다’가 오는 11일 막을 연다.
살면서 한 번쯤은 소통해 봤을 콜센터 직원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번 기획공연은 창작소극장이 주최·주관을 하며 전북문화관광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공연 이야기는 떨어지는 실적과 진상 고객 대응으로 지쳐가는 콜센터 직원으로 일하는 주인공 ‘수진’이 연극배우 ‘민규’를 만나 감정을 조정하기 위한 연기 수업을 받으며 시작된다.
민규에게 연기를 배운 수진은 진심이 아니어도 웃을 수 있게 되고 업무실적은 최고를 향해가지만, 콜센터 내에서 의문의 사건이 벌어지며 이야기는 절정에 다다른다.
이처럼 공연은 감정노동의 꽃이라 불리는 콜센터 상담원들의 일상을 통해 가면 속 민낯과 개인의 내면에 잠재된 괴물을 들여다보게 한다.
또 작품은 주인공 ‘수진’이 느끼는 감정노동과 연기의 교차와 충돌로 ‘생존’과 ‘실존’ 사이의 질문을 던지며 관람객에게 큰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이번 무대를 꾸밀 배우로는 김수연, 김희진, 안혜영, 유가연, 강정호, 김서영, 김소연, 최나솔, 이종화 등 창작극회의 단원들이다.
이번 연극의 연출을 맡은 유가연 감독은 “저 역시 배우 출신으로 웃기지 않아도 웃어야 하고, 슬프지 않아도 울어야 하는 삶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었다”며 “이번 연극에서 배우가 아님에도 남을 위해 미소를 지어야하는 콜센터 직원에게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연 포스터와 공연 제목이 주는 무거운 이미지가 크지만, 극 자체는 재밌게 풀어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무더운 여름 창작소극장에 방문해 재밌는 연극을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만 8세 이상 관람가인 공연은 오는 20일까지 진행된다.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3시에 관람할 수 있다. 전석 1만 5000원인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예매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