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나 중앙부처, 전북도의 미흡한 준비가 여실히 드러나네요."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새만금 잼버리의 조기 퇴영이 이뤄지면서 나머지 잼버리 일정을 소화하는 대원들에게 숙소를 제공한 도내 한 대학교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해당 관계자는 대학을 찾아온 만큼 학교 손님맞이에 부족함 없어야 하지만 갑작스러운 통보에 학교 내 자체적인 행사나 프로그램을 준비하는데 어려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상황이 상황인 만큼 도내 대학교들도 적극 나서 도움을 줘야 한다는 점은 공감하지만, 이에 따른 조직위나 도 차원에서의 지원도 따라와야 한다는 것이다.
종교·문화적 차이로 각기 다른 음식을 제공하는데도 애를 먹고 있다. 현재 100명의 교직원이 대원들을 관리하는데 동원된 상태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학교 관계자는 조기 퇴영이 결정되기 하루 전에 전북도로부터 기숙사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방학 기간으로 기숙사 수급에 문제는 없었지만, 갑작스러운 연락에 소위 '멘붕'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잼버리에 참여한 청소년들에게 지원했던 지역연계사업을 확대해 운영 중인 도내 시군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조기 퇴영이 갑작스럽게 결정되면서 사전에 준비돼 있지 않은 프로그램을 급하게 늘려야 했다.
숙박 여부와 정확한 인원 규모도 이야기 듣지 못한 채 대원들이 출발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달받은 인원보다 실제로는 더 많은 청소년이 찾아오기도 했다.
심지어 버스에 탑승해 있던 잼버리 대원들은 본인들이 어느 지역으로 이동하는지도 모르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미리미리 소통이 이뤄졌더라면 준비도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면서 "전북을 떠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지만 대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