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로 전락한 대형 놀이시설은 도대체 언제 치우나요.”
도내 최대 규모의 놀이시설이었던 군산금강랜드가 수 년 째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금강생태공원과 금강미래체험관·휴게소 등을 갖춘 지역 대표 휴식 공간인 금강호 일대의 주변 경관을 크게 해칠 뿐 아니라 안전사고 및 범죄 장소로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3월 문을 연 금강랜드는 총 8574㎡(2600평)부지에 물썰매장을 비롯한 바이킹·범퍼카 등 대략 20종의 놀이기구를 갖추고 있다.
당시 금강호 등을 찾는 가족단위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여가활동 및 놀이공간으로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지난 2015년 문은 닫은 후부터는 시설 그대로 방치돼 있는 상황이다.
사업자가 은행 빚을 갚지 못하면서 경매에 붙여진 것으로 알려졌고 이후 낙찰자가 인수했음에도 아직까지 놀이공원이나 다른 용도 등으로 활용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 사이 대형 놀이기구들은 낡아 부식됐고, 주위에 잡초만 무성하게 자라 있는 등 장기간 금강호 주변 관광지 미관을 저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낮임에도 생태가 공존하는 금강호의 밝은 느낌은 없고 오히려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한 주민은 “이 지역의 대표 흉물”이라며 “밤이 되면 오싹할 정도“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특히 군산시가 이 일대에 내년 상반기 개장을 목표로 캠핑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 금강랜드 문제를 방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강생태습지공원 내 주차장 부지에 조성되는 국민여가 캠핑장은 시민들에게 여가문화 향유 기회 및 금강호 생태와 연계한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된 사업으로, 자칫 (흉물이 된 금강랜드가)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서다.
시민 김모 씨(40)는 “아이들과 금강호를 갈 때마다 놀이시설이 눈에 거슬렸다”면서 “금강호가 휴식공간이자 관광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방치된 시설물에 대한 처리가 먼저”라고 꼬집었다.
이곳은 사유재산으로 소유자가 이곳에 대한 정비 및 철거를 하지 않는 한 시민들의 불편은 물론 금강호 이미지 훼손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군산시가 문제 인식을 갖고 적극적인 자세로 해결책을 찾아야 할 뿐 아니라 소유주를 만나 향후 계획 및 투자를 유도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구암동에 거주하는 박모 씨(48)는 “폐허나 다름없는 놀이시설로 인해 군산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며 “시가 미온적인 자세로 일관할 것이 아니라 이제라도 방법을 찾아야 할 때”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