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피해 남 일 같지 않아 꼭 돕고 싶었어요” 폐지 팔아 모은 돈 기부한 80대 할머니

지난 8일 전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0만 원 익명 기탁 의사 밝혀

전주에 거주 중인 한 80대 할머니가 호우피해민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며 50만 원을 전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사진=전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80대 할머니가 폐지 등을 팔아 어렵게 마련한 돈을 전북지역 호우 피해 지역 주민에게 써달라며 익명으로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0일 전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8일 공동모금회에 노인복지센터 직원의 전화가 걸려 왔다.

복지센터 직원은 자신이 정기 방문하는 가정 중 전주 소재 한 할머니(84)가 호우피해민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며 기부 의사를 밝혔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에 공동모금회는 거동이 불편해 직접 자택을 방문해 줄 것을 요청한 할머니의 의사에 따라 지난 9일 그의 자택을 직접 찾았다. 공동모금회를 만난 할머니는 떨리는 손으로 주름진 하얀 종이봉투를 전달했다고 한다.

봉투 안에는 5만 원권 10장, 총 50만 원이 들어 있었다.

공동모금회는 이 돈이 이달 할머니의 기초연금 30만 원과 평소 할머니가 폐지 및 폐품 수거, 일자리사업 참여 등으로 마련한 돈이라고 설명했다.

할머니는 “예전에 수해 피해를 입었던 경험이 있어 이번 피해가 남 일 같지 않아 꼭 돕고 싶었다”며 기부 이유를 설명하고 자신의 신상은 밝히지 않도록 요청했다.

전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할머니의 마음이 담긴 성금을 재해구호협회에 전액 전달해 호우피해민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