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이었지만, 이곳에서 쌓은 추억을 평생 잊지 못할 거에요."
서울서 열리는 K-팝콘서트 및 폐영식에 참가하기 위해 잼버리 대원들이 전북을 떠나게 된 11일 오전. 전북대학교 기숙사 입구에서 만난 한 말레이시아 대원이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오늘을 끝으로 전북을 완전히 떠나는 탈라하 군(15)은 이번 잼버리가 어땠냐는 질문에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모두 견딜만했다"며 "새로운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답했다.
이날 아침 일찍부터 전북대학교 기숙사엔 20여 대의 버스가 들어섰고, 커다란 가방을 메고 집결지로 분주히 이동하는 외국인 청년들로 시끌시끌했다. 이들은 지난 8일부터 전북대에 머물던 860여 명의 포르투갈·말레이시아 대원들이다.
이들은 전북을 떠나는 것이 아쉬운지 이동하는 내내 기숙사 관계자나 안전 요원에게 서툰 한국어로 "안녕", "감사합니다" 등의 작별 인사를 건넸다.
30여 명의 대원들을 인솔하며 걸음을 바삐 옮기던 말레이시아 국적 라하리 씨는 "서울로 이동한 뒤 일부를 제외하고 곧바로 인천공항으로 간다고 들었다"며 "아쉽지만 재밌었다. 그동안 우리를 챙겨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대원들의 작별 인사에 밝게 웃으며 화답하던 기숙사 관계자 역시 "급하게 준비한 숙소였음에도 대원들 모두가 직원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잘 지내줬다"며 "비록 짧은시간이었지만, 전북에 좋은 기억을 갖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북대학교 새빛관 등 집결지 앞에 모인 대원들은 서로에게 작별인사를 한 뒤 순서대로 제공된 버스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도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전북대‧전주대‧농수산대에 머물던 대원 1945명이 서울로 이동했다. 대다수가 폐영식 등이 끝나면 곧바로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일부는 다음날 새벽 다시 전북으로 돌아온 뒤 오전 9시에 떠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