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도 막지 못한 군산문화재야행 ‘열기’

10~12일 내항 역사문화공간 등서 개최
수 만명 방문⋯전시·공연·체험 프로그램 인기

내항 역사문화공간 및 원도심 일원에서 펼쳐진 군산야행이 큰 호응을 받았다./사진제공=군산시

태풍 ‘카눈’도 군산 야행(夜行)의 열기를 막지 못했다.

행사의 포문을 여는 개막식은 비록 태풍으로 인해 취소됐지만, 이후 펼쳐진 다양한 프로그램에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몰리며 다시 한 번 지역 대표 행사임을 증명했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군산 내항 역사문화공간 및 원도심 일원에서 펼쳐진 ‘2023 군산문화재야행(이하 군산 야행)’이 큰 호응속에 진행됐다.

지난 2016년 문화재청 공모사업에 첫 선정된 이래 올해로 8년 연속 개최된 군산 야행은 근대의 숨결을 간직한 문화유산을 매개로 지역민·관광객들이 기다리는 지역의 대표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하며 전국적으로 그 우수성을 평가받고 있다.

올해 군산 야행은 원도심 내 문화재와 문화재 사이를 이어주는 거리프로그램 등 지역의 예술단체와 시민이 함께하는 8야(夜) 50여개의 답사·전시·공연·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지역의 문화재해설사가 들려주는 역사이야기(문화재 탐방), 문화재 만들기, 나도 독립군 시인이다, 야외 문화재 교실, 버리지 말고 아트하자 등 다양한 체험과 무형문화재 전시·공연 등이 펼쳐졌다.

특히 이번 야행은 지역 내 초등학교 4~6학년 18명으로 구성된 ‘어린이 문화재해설사’가 옛 군산세관본관 등 5개소 문화재에 배치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문화재와 관련된 지식과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하기도 했다.

2023군산야행 모습/사진제공=군산시

시민과 관광객들의 반응도 좋았다.

시민 김경훈 씨는 “야행 때마다 자녀들과 함께 방문하며 다양한 체험을 즐기고 있다”면서 “지역의 대표 행사로 더욱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대전에서 온 한 관광객은 “휴가철을 맞아 군산을 찾았는데 군산야행을 통해 재미를 더욱 느끼고 있다”며 “무엇보다 일제강점기 항쟁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근대문화유산을 느낄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박홍순 군산시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태풍으로 개막식이 취소돼 아쉬웠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군산에서 좋은 경험과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며 “다음에 또 방문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